매일신문

'기초장' 6·27격전지대 경주시장- '조직 대 텃발'

경주시장 선거전은 결국 민자당이 공천자를 내면서 급속히 달아오르고 있다.민자당은 당초 두 지구당위원장(황윤기 임진출)의 의견조율 난항으로 최근까지무공천쪽으로 기울어있었다. 그러다 중앙당이 개입하면서 황의원이 미는 이원식전경북부지사가 임위원장의 지원을 받는 이동천경주시의회의장을 제치자 후보간 대결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따라서 민자당 공천이라는 전초전부터 격렬하게 충돌한 여강이씨 두 동문과군수출마를 목표로 구 경주군쪽을 누벼온 박준영전경주경찰서장, 차관급 출신이라는 중량감을 내세우며 귀향한 백상승전서울부시장이 엉키면서 열풍을 일으키는 양상이다.여기에 14대총선에 출마했던 김호길부산외대교수가 가세하고있다.

그동안 공천향방에 노심초사한 이민자당후보는 지난달 30일 추천대회를 거치면서 당조직을 적극 끌어안기위해 당원과의 얼굴익히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함께 각종 모임 얼굴내밀기를 계속하고 있다. 이후보는 3년8개월의 경주시장재임 경험과 업적을 상기시키는 식으로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이의장은 민자당 공천이 멀어지면서 성내동 출신 유지들을 규합, 유일한 경주시내 출신임을 들어 상대후보들을 '읍면 출신' '철새'라고 몰아붙이고 있다.그는 경주시내에서 나름대로 사회활동이 활발한 형제(9남매)들과 월성국교 총동창회장, 경주중고 수석부회장 등의 자리를 활용해 무소속의 조직 열세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박전서장은 최근 통·이의 조직책까지 완료하고 1만세대에 이르는 박씨 문중의 읍면동 부녀회·청년회 조직도 끝내 이들 2개 조직을 기본골격으로 뛰고 있다. 이와 동시 부쩍 늘어난 각종 행사에 부지런히 얼굴을 내밀며 다른 문중 공략에도 열중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고향인 '외동읍의 역할'을 지역민에게 은근히 강조하고 있다.

지난 4월 주민등록을 고향인 현곡면으로 옮기고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나선백전서울부시장은 폭넓은 행정경험과 경주출신 재경 고위공무원모임의 추대를내세우며 얼굴알리기에 한창이다. 그는 점차 중산층 지식층에 호응이 나타나고있다는 자체판단에 따라 시장상인 택시기사 등 저변층의 인지도 높이기에 매달리고 있다.

각 후보들은 각 문중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문중의식이 강한이곳에서 최대 성씨의 하나인 경주이씨를 비롯해 경주최씨 김해김씨 등의 문중에서 출마자가 없어 각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이들 문중표에 '군침'을 흘리고있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이들 대성 문중들이 대체로 중립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각 후보들의 몸을 달게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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