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술-물감 뿌리고 찍는 특이한 기법

풍경의 깊이와 질감은 어떻게 얻어지는가. 중견 서양화가 박중식씨가 이에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개인전을 5일부터 14일까지 대구 송아당화랑에서 갖는다.자연의 색과 형태를 풍부하게 재현해내는 그의 그림들은 잎사귀 하나하나 서로 다른 모양새, 서로 차이나는 색깔의 나무와 들꽃을 묘사한다. 아득한 깊이와 다양함, 실재감을 주는 질감 때문에 균일하고 매끄럽게 그려낸 여느 풍경과는 다른 무게를 느끼게 한다.

이를 일궈낸 것은 붓으로 그리는 대신 흩뿌리고 찍는 특이한 기법이다. 물감을 붓에 묻혀 화면에 뿌리고 비닐로 찍어내는 방법으로 얻어진 형태는 놀라울만큼 사실감을 안겨준다. 물과 기름이 서로 반발하는 성질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

가창, 가조, 정선 등지를 소재로 하고 있으나 부분 변형을 통해 시적 감수성과 회화적 구성도를 높이고 있다. 꽃핀 수풀 속 휘어진 고목과 그 가지 늘어진쪽으로 걸어가는 농부의 그림에서 단적으로 알 수 있듯이. 이를 시인 도광의씨는 "전통적 서정과 향수의 공간, 현대적 감수성과 꿈만들기로서의 공간이 빚어내는 세련된 서정시"라고 평했다.

대구시전 서양화부 최고상을 받고 대구 서울과 오스트리아 비엔나 등지에서일곱차례 개인전을 가졌으며 표상회 신미술회 도계동사람전회원으로 활동하고있다. 〈이상훈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