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휘대만 총통(72) 이 7일(한국시간 8일 새벽) 마침내 미국땅에 역사적인첫발을 내딛었다.이총통은 부인 증문혜여사 및 일행과 함께 대만기가 펄럭이는 중화항공공사보잉 747 전세기편으로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LA국제공항에는 수많은 대만인이 이총통의 첫 미국 방문을열렬히 환영했으며 이총통은 만면에미소를 머금은채 손을 흔들어 이에 답하고 곧 바로 공항에서 32㎞ 떨어진 패사디나의 리츠 칼튼호텔로 향했다.
호텔에서 교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인근도로에는 30여명의 대만인이 '대만은 중국이 아니다, 대만일 뿐이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대만독립을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번 방미는 대만정부의 성과를 대표하는 것이며 그동안의 노력이 국제적인정을 받았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그는 출발에 앞서 밝혔다. 1949년 대만으로축출된 이후 첫 대만총통의 미국 방문길이었다. 그동안 그의 방미로 빚어진 미-중-대만의 논란에 종지부를 찍으며 단 하룻밤도 '미국의 밤'을 허용하지 않던미국에서 그는 미국 정치인과 경제인들을 불러 만찬을 열수 있는 위치까지 상승한 것이다.
그러나 기록상 그의 방문은 철저히 '개인적''비공식' 미국방문으로 남는다.그는 외국정치인의 방문코스인 워싱턴 방문이 생략되고 또 어떤 공식적인 모임에도 참석하지 않는다. 미국의 몇몇 상·하원의원과 만남이 예정돼 있으나 만찬장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의 방문은 하나의 '외교적 쿠데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총통의 방미를 극렬히 반대해 온 본토 중국에 대한 승리감이다. 중국은 이총통의방문이 허용되면 미-중의 관계가 급속히 악화될 것이라는 '협박'까지 했었다.이총통이 만날 미의원들을 비롯 정치인,경제인등의 이름과 만나는 장소등을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 것도 중국의 보복때문이다.
이총통은 이날 교민들과 만난후 1박한 다음 8일 이번 방미의 목적인 코넬대학을 방문하기 위해 뉴욕주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어 9일 모교인 미코넬대에서첫 기자회견을 가지며 이날밤 대학측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10일 만찬을 직접 주재하며 미의원들과 정치인 및 경제계 인사들을 만날 예정. 이어 이날 밤 12시 귀국길에 올라 앵커리지에서 미의원들과 만나고 휴식과급유를 한 후 대북시간으로 12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김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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