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미회담 막판절충 정부대응, 긴장된 분위기... 계속 긴장

…외무부는 7일 콸라룸푸르에서 진행되고 있는 북미경수로협상이급진전을보이자 이날오후 공로명외무장관 주재로 핵심간부들이 모인 가운데 현지보고를 토대로 장시간 대책회의를 계속하는등 긴장된 분위기.그러나 외무부는 북한의 언론매체나 외신보도가 실제보다 앞서간다고 대변인논평을 통해 일부 보도를 부인하는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마지막 문안이합의될때까지는 타결여부를 알수없다"고 신중한 반응.

외무부는 특히 북한의 관영매체가 사실상 '원칙합의'를 전한데 대해 "협상의우위를 점하기 위한 언론 플레이"라고 일축하는등 계속 부정적인 입장으로 일관.

한 당국자는 "6일 회담을 계기로 북한측이 우리측 입장으로 많이 다가서고있으나 구두로 약속한 것을 그대로 믿을수 없다"며 "지난번 제네바 합의 당시불분명한 합의로 지금 이렇게 어려운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또다른 당국자는 "외무부는 현재 돌아가는 사정을 모르고 있는게 아니냐"는물음에 화를 벌컥내며 "그럴리 없다. 협상은 미국이 나서 하지만 모든 것은우리측과 합의를 해야되고 지금도 협의가 진행중"이라고 설명.이번 회담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이번주에는 결판이 날것같다. 주초에 고비를 넘겼으므로하루 이틀 협상이 지연되면 성사될 가능성이높다"고 전망.

…청와대측은 아직 문안작성이 남아 있지만 북한이 실질적으로 한국형을 수용했으며 우리로서도 수용할만한 수준에서 합의문이 작성될 것이라며 회담결과에 대해대체로 만족감을 표시.

한 당국자는 "경수로 계약은 북한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그리고KEDO와 한전간에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는 노형과 주계약자 문제에 있어 우리의 입장이 관철된 것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설명.

이 당국자는 다만 노형문제에 대해 "북한은 누가 만든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출처가 미국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으로 일종의 표현싸움"이라고 전제, "따라서 앞으로 시비가 없도록 표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해 노형의구체적인 표현문제를 놓고 절충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

청와대측은 그러나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부대시설 비용 10억달러의 추가지원문제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

이 당국자는 "북한이 부대시설비용 10억달러 추가지원문제를 합의문에 포함시키자고 주장하고 있으나 그런 돈을 댈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추가비용과 관련,10억달러는 안된다는 게 우리정부의 입장"이라고 강조.그는 "경수로 공급방식은 턴키방식으로 부대시설을 어느정도 하느냐를 놓고시비가 있을 수 있다"면서 "우리로서는 멀리 떨어진 시설까지 해줄수는 없으며따라서부대시설문제는 공급계약을 체결할때 결정할 공급범위에 관한 문제"라고 부연.

…통일원은 콸라룸푸르 미북경수로 협상이 원칙적 합의를 이뤘다는 북한측보도가 나온 뒤 나웅배부총리 주재로 관련간부들이 참석한 대책회의를 여는등 분주한 움직임.

통일원은 북한 중앙방송 보도가 나오자 서둘러 관련 실국장들이 모여 콸라룸푸르 현지의 협상진행추이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으며 구본태정책실장은미대사관관계자들과 자신의 집무실에서 오후 늦도록 장시간 요담.한 당국자는 "아직까지 최종적으로 합의문이 도출된 게 아니지 않느냐"고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유보하면서 "북한측이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다는 보도는협상에서 선제권을 쥐기 위한 것일수 있다"고 해석.

또다른 당국자는 그러나 "한국이 실질적으로 중심적 역할을 한다는데 어느정도 의견접근이 이뤄진 것같다"고 풀이.

그는 "합의문안에 울진 3,4호기를 참조모델로 하는 '한국표준형'이라고 명시되기는 당초부터 어려운 것 아니었느냐"며 "구체적인 명칭보다는 한국이실질적으로제공하고 중심적 역할을 한다면 북측이 우리측 주장을 결국 수용한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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