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27'현장-음해…흑색선전…유언비어 난무

후보 부인들 독려○…민자당 대구시지부는 8일 오전 시지부 5층 강당에서 지방선거 후보자 부인교육을 처음으로 실시해 40명에 가까운 후보자 부인들을 독려.이날 조해녕 대구시장 후보는 "대구정서로 민자당이 어려운 선거를 치르게됐지만 이를 회피하지 말고 안팎으로 혼연일체가 돼 필승하자"고 강조.강재섭 선거대책본부장은 "선거판은 유언비어가 난무하지만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후보의 최고 대리인으로 열심히 뛰어달라"고 부탁.'기초장등 불개입'

○…박철언전의원은 최근 수성구청장과수성구시의원 선거 출마예상자들 가운데 다수가 있지도 않은 자신의 지원을 공공연하게 표방하고 다니는 것과 관련, "정치적인 색채가 다소 있을수 있는 광역단체장과 달리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등에 대해서는 가급적 정치색을 배제시켜야 한다"며 불개입 입장을 확인.박전의원은 이어 "측근들에게도 분명히 내가 지원하는 후보가 없으니 집단적으로 선거에 개입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다만 친소관계로 인해개인적으로 선거를 돕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경기전에 반칙'

○…무소속의 문희갑후보 측은"모임참석 방해와 전화도청등 관권탄압에 이어 문후보를 음해하는 각종 유언비어들이 돌아다니고 있다"며 "경기도 시작되기전에 다리를 거는 반칙을 하지 말아 달라"고 촉구.

문후보측이 소개한 유언비어들을 보면 "문후보는 대구시민을 볼모로 외채를끌어들여 대구를 망하게 하려고 한다"거나 "1위를 달리던 문후보의 인기가 지난 방송토론회 이후 점차 떨어지고 있고 다른 후보의 인기는 상승한다. 순위가뒤바뀌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라는 것.

도민과 역사가 심판

○…무소속으로 경북도지사에 출마하는이판석씨 진영은 자민련이 박준홍씨를 경북지사후보로 내세우는 것이 확실해지자, 신경이 날카로워진 듯 포문을열고 맹비난.

이씨측은 성명을 통해 "무소속및 야권후보 단일화가 성공하고 있는 마당에선거를 불과 20일 앞두고 자민련이 김종필총재의 친인척인 박준홍씨를 경북지사후보로 내세워 웅도 경북의 자긍심을 여지없이 짓밟았다"고 공격.이씨측은 이어 "특정집단이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고 박정희대통령에 대한'향수'를 일깨우려는 것은 고인의 명예를 욕되게 하는 것"이라면서 "자민련이당리당략만을 앞세워 3백만 경북도민을 볼모로 한 정치쇼를 계속한다면 경북도민과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

실수없이 광고녹음

○…이해봉후보는 8일 라디오광고 녹음을 위해 중앙프로덕션에 들러 작업을마친뒤 저녁에는 11일 후보자등록당일 선관위에 제출할 서류들을 점검.이날 녹음에서는 이후보가 준비된 원고로 두번 연습한뒤 임했으나 전혀 실수없이 녹음을 완료해 제작진들조차 놀라는 모습이었다고 이후보의 한 측근은전언.

무소속 1명 출마

○…민자당 공천을 받은 자신만 공식출마를 선언해 무풍지대였던 북구청장후보에 이명규변호사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함에따라 맞상대를 만나게된 도재호씨는 "일주일전에 그가 나오려한다는 소식을 들은 바 있다"며 "어차피 누군가가나설것으로 예상해왔던 만큼 나로서는 최선을 다할뿐"이라며 담담한 목소리.혼전양상 계속

○…6명의 후보가 출마하는 포항시장선거는 후보등록을 이틀 앞두고도 여전히 혼미를 거듭해 각 후보진영은 애가 타는 표정들.

이이 따라 민자당의 최수환후보는 기선 제압을위해 연일 대책을 숙의하고있으며 민주당의 박기환후보는 정당연설회때 중앙당인사를 대거초청, 바람을잡는다는 전략을 마련.

반면 무소속의 김봉우·배용재·이동대·이석태후보는 정당정치에 대한 시민들의 염증을 기대하며 서민층과 취약 지역을 돌며 강행군.

(포항)

##:10

이젠 진정한 의미의 '지방화시대'를 여는 지방자치 선거가 반달정도 남았다.이번의 지방선거는 무엇보다도 지역차원에서 자치의 의미를 지역주민의 직접적인 참여와 책임아래 실현시키는 행위다. 그것은 또한 이제까지의 중앙집중화로 빚어진 지역문제를 다양한 지역적 관점에서 해결하겠다는 지방분권적인 운영형태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따라서 세계화의 실천과제로서 지방화시대를 여는 이번의 지방선거는 지자체와 주민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투표활동으로서, 그지역이 필요로 하는 참일꾼을 뽑는 하나의 축제인 셈이다.

참일꾼 뽑는 축제

특히 35년만에 다시 우리들의 손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장(장)을 뽑는 이번의6·27지방선거에서는 과거 어느때 보다도 언론을 통한 선거정보가 유권자들의후보선택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 같다. 이같은 사실은 의사결정의 중요한 요소로서 이제까지 선거관행처럼 작용해온 혈연·지연·학연과 같은 후보자와의 개인적 관계보다는 후보의 인품과 경력 그리고 정책을 더 중요하다고여기는 여론조사의 결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결국 언론의 선거보도를 통해서 후보선택의 판단근거를 찾으려는 선거행태의변화는 과거 우리 정치를 관권과 금권의결탁을 통해서 파행적으로 몰고갔던감성적인 '세몰이 정치'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과 더불어 공정한 선거를치르기 위해서도 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의 인식이다. 이번의 지방선거에서는 지면을 통해서 주민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정확한 판단근거를 마련해 주고있는 신문의 선거보도 뿐만아니라, 특히 TV를 위시한 방송매체의 선거운동이 본격화됨으로써 선거문화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고 있는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부터 '관훈클럽'이 주최한 서울시장후보 초청토론회를 통해서 불붙기시작한 언론의 선거운동은 이제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대되어 가고 있다. 대구지역에서도 역시 기존의언론매체를 중심으로 여론조사와 인터뷰 그리고 합동회견등이 지속적으로 실시되고 있는바, 각기 다른 형태로나마 각 후보의 출마변, 정책구상, 신상문제, 선거전략등을 점검해서 유권자의 판단에 도움을 주고있다.

이같은 후보자 검증을 위한 언론의 선거보도는 수용자인 주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 준다는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유권자 판단에 도움

그러나 이같은 언론의 지대한 영향 만큼이나, 이에 따른 언론의 책임문제가논의되는 것 역시 당연한 기결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언론자체의 준비와 자질부족 그리고 언론간의 과당경쟁 등으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들은 선거결과를부정적으로 몰고 갈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제기된 문제해결의 열쇠까지 쥐고있는 언론이 이번 지방선거의 본질적 의미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으며, 또한 이선거를 통해서 구체화 시켜야 할 '지방화'라는 대명제를 지역민들에게 어느정도 주지시키고 있는지 먼저 스스로의 역할을 제고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특히 이번의 지자제 선거와 관련한 언론의 공정성에 대해서 언론인 스스로도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있거나(선거방송이 공정할 것이라는 방송국PD들의 기대는 전체의 4·6%에 불과했음)또는 한 사안을 두고 시각의 편차를 보이고 있는 신문의 편집태도를 보면서 아직도 우리 언론의 현주소가 불신의 늪속에 빠져있음을 알수있다. 그러나 풀뿌리 민주주의를 정착시켜 나가는데 가장 소중한밑거름이 언론의 공정한선거보도라는 올바른 인식과 더불어 이를 적극적으로해결하겠다는 언론(인)자체의 개혁의지가 있다면 우리들의 미래가 그렇게 불투명한 것만은 아니다.

보도공정성 지켜져야

여기에서 밝은 미래를결정적으로 담보해낼 수 있는것은 무엇보다도 주어진문제의 실상과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비판적인참여다. 특히 매체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가는 수용자들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운동과 연계는 언론의 제자리찾기와 새로운 선거문화의 정립을 도와서 지역사회 발전의 기틀을 마련해 갈수 있을 것이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