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예-"안방서 세계로", TV프로그램

세계적으로 각종 영상제작물을 단순한 작품보다 문화상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우리나라도 수출을 염두에 두고 TV프로그램 제작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각 방송사가 프로그램 해외수출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불과 3~4년전. MBC의 경우 '여명의 눈동자''호텔'등을 수출, 91년 약 20만달러에 머물렀던 수출액이 94년 1백63만달러로 급증했다. 그러나 이같은 증가는 국내외 급격한 방송환경변화와 비교할 때 놀랄만한 성적은 아니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프로그램 수출에 최대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은 기술적인 부분. 그중 M&E트랙을 분리하는 것이 선결과제가 되고 있다. 상대국 언어로 대사만 더빙하기위해서는 음악과 효과채널이 분리돼야 하는데 이를 따로 만드는 경우는 손에꼽을 정도. 따라서 우리 프로그램을 수입해간 나라는 원본을 보며 음악과 효과를 다시 입혀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기때문에 가격을 제대로 받기어려운 실정이다. 이외에 프로그램 중간자막에 한글이 나오지 않는 클린 테이프를 만드는 것과 상대국 언어로 된 대본을 구비하는 것등이 수출의 기본적 요소이지만 이를 갖춘 프로그램이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비교적 수출이 쉬운 아시아시장의 경우도 일본 프로그램에 밀려 수출자체에의미를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해외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모았던 '모래시계'의 경우 지나치게 무거운 주제등의 문제로 적정가격 수출에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리 TV프로그램이 내용면에서 아시아시장 접근이 쉽기 때문에 기술적 요건을 구비하고 프로그램 제작에 마케팅 개념도입을 서두른다면 방송제작물 수출전망이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고 방송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김가영기자 〉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