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른바 '명상음악'이라 접하게 된 가장 직접적인 계기는, 최근 한 시내서점에서의 일이다. 평소 내왕이 잦은 큰 서점 말고, 그 날따라 우연히도 길가다 찾아낸 책방 '정신세계'는 우선 크기 않아서 좋고, 많은 책이 아니어서 더욱 좋았다. 게다가 많은사람들로 왁자하지 않아 더더욱 마음에 들었다.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가라앉은 분위기는 동류의 책과 함께 무엇보다 명상음악을배경으로 하여 그 극에 달했다. 이는 도심의 한가운데서 실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기쁨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럴 때면 창밖으로 무자비하게 새어 들어오는 갖가지 소음과 어둠마저도 막무가내로 나와는 무관한 일로만 여겨졌다. 일찍이자신의 "참된 행복이 시(예술)를 명상하는 것과 창작하는 것"이라 문호 괴테는에커만과의 대화에서 토로한 바 있음을 미상불 몸으로 느끼는 듯했다.모든 예술이 음악의 상태를 지향한다는 말이 있듯이 음악예술만큼 인간의 영혼에 감동적이고 원시적이며 절실한 무엇도 없다. 이런 경우엔 굳이 베토벤이니, 라흐마니노프, 그리고 본 윌리암스 등 거장의 그것 말고도, 우리의 잊혀진가수이자 작곡가인 김도향의 명상음악이 오히려 제격일 수 있다. 이는 한의학의 원리를 이용해 인간의 신체일부를 자극하므로 몸과 마음을 건하게 하며, 인성의 진전에도 일조를 하는 감성음악이란 차원에서 일과 사랑에 지치고 심약한우리들에게 새로운 마야(M-ay-a)와 활력이 될 성부르다. 클래식도 좋고, 레게음악도 좋지만, 오늘날 첨단의 문화적 기제 하에서 새롭게 움튼 명상음악은 필시 자연과 메카니즘을 독특하게 결합하여 빚어낸 인간 태내의 숨결이자, 일월성신의운행을축약한우주적숨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요하는 바다.〈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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