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대동사이 시장후보 공약

11일저녁 매일신문과 대구문화방송이 공동으로 주최한 대구시장후보초청정책토론회는 후보들의 정책공약을 한자리에서 본격검증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평가할 수 있다. 유권자들이 직접 후보들의 정책공약설명과 그에대한 평가를 화면을 통해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은 선거사상 처음있는 일로서 후보들의 공약에 대한 허실을 진지하게 챙겨보게한 것이었다. 그러나 모처럼의 시도임에도 후보들의 공약을 입체적이고 총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진행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것은 2시간이란 시간적 제약과기획기술의 미숙, 질의응답자의 요령부족등이 원인이라 할 수 있겠으나 후보의 정책방향을 판단하는데 큰 도움을 준것만은 분명하다.앞으로 선거운동이 계속되면서 TV토론·신문인터뷰·유세등을 통해 지금까지 제시된 공약이 더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고 새로운 공약도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제시된 공약과 그에대한 설명만으로 판단할 수 있는 대구시장후보들의 정책공약은 크게 보아 새로운게 없다. 후보간의 정책적 차별화의문제는 각론부분과 우선순위등에서 다소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을뿐 총론부분에서 크게 다른것이 없다. 일부의 시각으로는 그같이 차별화가 뚜렷하지못한것은 이들 후보가 이른바 우리의 개발연대에 관료생활을 해온 인물이기때문에 정책개발의 접근방식자체가 개발론자적 패러다임을 벗어나지 못했기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이날 토론회의 한 시청자는 후보차별화와 관련,'원조곰탕 시비'를 하는데 비유할 정도였다.

특히 대구시의 장단기개발계획에서 후보들이 이미 계획이 수립된 내용을모방하는 경우는 이전의 국회의원선거 등에서 보아온 것과 다를바 없다. 급조된 듯한 정책공약의 경우가 대부분인데 기존지방자치단체의 계획을 적당하게 재구성해서 내놓는 수준인 것이다. 차라리 이럴 바에야 역대시장과 경제고위관료를 지낸 후보인 만큼 대구의 기존정책계획과 그동안의 정책흐름을알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찬반평가를표시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것이 솔직한 차별화의 방법이 될수 있을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정치적 성격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으로 지역살림을 잘 꾸려갈 후보를 찾는게 중요하다. 그러자면 정책대안의 차별화가 후보의 도덕적자질다음으로 중요하다. 대구시장후보의 경우는 관료로서 국가와 대구시 경영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만큼 그들이 과거 공직자로서의 업적과 시장후보로서 제시하는 정책공약의 일관성문제도 아울러 짚어보아야 할 것이다.시장후보들은 단순히 '교통난을 해소하겠다', '경제를 회생시키겠다'는 식의 구호적 약속만으론 공감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좀더 구체적 공약을 통해 그것의 실현성문제와 과거업적과의 일관성여부의 비판을 통해 신뢰성을검증받아야 할 것이다. 각 후보들은 이번 TV토론을 계기로 정책공약설명에더 진지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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