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코넬대 교수 담배는 숭고하다 화제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금연추세에 맞불을 지른 흡연예찬서 '담배는 숭고하다'(문학세계사 펴냄)가 나와 화제를 낳고 있다. 미 코넬대학 불문학과 리처드 클라인 교수가 담배문화에 대한 진지한 통찰을 통해 다른 동물과 변별되는몇 안되는 인간의 문화적 산물인 흡연의 숭고함을 찬양하고 있다.흡연의 문학적, 철학적, 문화적 역사를 간파해 내는 한편 종이에 말려 있는궐련에 부여된 어둠의 미, 부정적이고 고통스런 쾌락, 유익함 등을 설명한다.담배의 철학적 의미, 심미적 쾌락, 문화적 가치를 측정하는데 있어서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 프랑스 상징주의학파의 시 등 광범위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노먼 메일러,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등다양한 전쟁소설을 인용하면서 전시 담배의 유익성과 군인의 삶에 있어서의 담배의 위치, 죽음에 직면했을 때 불안을 제어해주는 도구로서의 담배의 기능 등을 제시한다. 영화 '카사블랑카'에서 험프리 보가트의 담배, 문학에서 담배와동일시되는 첫 인물인 메리메의 카르멘, 그리고 항상 '이것이 마지막 담배'라고 하다가 결국 인생의 말기에 금연에 성공하는 스베포의 소설 주인공 게노에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담배의 의미를 분석한다. 저자는 수사학적으로 복잡하며 비록 말은 없으나 웅변적인 표현형태가 바로 흡연이라고 설명하면서 그것의육체적 행위뿐 아니라 논술적 행위까지도 파헤친다.이 책은 또 담배 재배상에게 보조금을 주어 재배와 수출을 장려하는 한편 반흡연 캠페인을 벌이는 미 정부의 예를 들어 최근의 금연운동 추세가 지나치게교화적이고 위선적인 면이 있다고 비판한다. 〈김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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