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미국과의고위회담에서 사실상 한국형 경수로의 제공을 수용함에 따라 '한국형 경수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한국형 경수로의 실체는 과연 무엇이며 한국은 대내외적으로 내세울만한 원전기술을 보유하고 있는가.
한국형 경수로의 모델은 92년부터 짓고있는 울진원전 3,4호기를 말한다. 이제껏 알려진대로 한국형표준원자로는 미국에서 개발된 원자로를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개량한 것이다.
영광 3,4호기를 기본모델로 미국의 경수로 개량사업에서 나온 설계개선사항의 일부를 채택해 고유모델(울진 3,4호기)로 만들었다는게 한전관계자의 얘기다.
영광 3·4호기는 미국의 컴버스천-엔지니어링(CE)사가 개발,가동중인 130만KW급 원전을 도입한 것으로 국내 실정에 맞게 100만KW급으로 설계변경한 것이고,울진 3·4호기는 여기에 국제적으로 공인된 최신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향상을 꾀한 원전이라는 것.
울진 3,4호기는 국내기술진이 주계자의 위치에서 CE사를 하도급형태로 참여시켜 100만KW급의 한국형 원전의 기본모델을 설계했고 대부분의 기자재를 국산화했다. 또 영광 3호기가 지난달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감에 따라 한국형원자로의 실체를 확인할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한전측은 원자로뿐만 아니라 나아가 주요기자재에 대한 설계,제작,시공까지국내기술진이 수행하고 있는 까닭에 명칭을 '한국표준형 원자력발전소'로 명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원전기술은 불안정하며 한국형원자로의 실체는 미국기술을 그대로 수입,기존모델을 단순변형시킨 복제품이라는 일부의 비판도 있다. 울진 3·4호기가 미국CE사의 기본설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원전의 핵심부품은여전히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제어봉구동장치원자로내부구조물, 원자로냉각재펌프,계측제어계통의 주요 설계제조부문은 수입에 의존, 대외종속기술임을 입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원자력연구소 한전등 국내기술진은 한국의 원전기술을 평가절하하기 위한 유언비어라고 말한다.
원자력연구소측은 "원전의 설계기술의확보여부에 따라 기술자립도를 측정할수 있는데 국내기술은 원자로계통와 핵연료설계면에서 거의 완벽하다"며 "최초의 원전기술을 개발한 곳이 미국인 탓에 프랑스,독일,일본 원전들의 기본모델도 미국형"이라고 일부의 비판을 일축했다.
원전의 국산화율은 95%정도로 평가된다. 올해말을 기준으로 볼때 원자로계통95%, 원자로설비제작 87%,터빈 발전기제작 98%, 종합설계용역 98%등이다. 핵연료설계및 제작, 원전시공부문등은 순수 100%의 국산화를 자랑한다.울진원전건설본부장 최양우씨는 "일부 제품은 기술부족이나 경제성부족등으로 100%국산화를 이루지못했지만, 그것도 몇년내에 해결된다"며 "84년이후국내기술진의 피와 땀으로 축적된 결과물이 바로 한국형원자로"라고 했다.한국 표준형 경수로가북한에 들어설지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확실하지 않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한국의 원전기술이 국내외에 평가받는 계기가 됐음은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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