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장 선거-'무소속 선명논쟁' 맞대결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선거에 출마하고있는 문희갑후보와 이해봉후보간의 무소속선명성 논쟁이 점차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이들은 그간 반민자기치를 높임으로써 자신들을 부각하는 전략으로 일관해왔었고 이부분에서는 어쩌면 사이좋게 연대하는 모습으로도 비쳐졌다.그러나 최근들어 이상기류가 형성되고있다. 선거전에 본격 돌입하는 시점을전후해서다. 이해봉후보측에서 문희갑후보를 겨냥, '무소속 사쿠라논쟁'을 전개하기 시작한것.

이후보는 지난10일 후보등록에 발맞춘 성명을 통해 "이번 대구시장선거는 민자당과 반민자세력간의 싸움"이라고 강조한뒤 "색깔이 불분명한 무소속후보는아예 민자당후보와 여권단일화를 하라"고 문후보를 겨냥한 강도높은 포격을 개시했다. 그는 또 "이번 민선시장은 기회주의적인 인물이 아닌 청렴하고 깨끗한인물, 비전을 가지고 있는 인물을 선택해야 대구가 새롭게 발전할수있다"고 덧붙였다.

이후보측의 이같은 선제공격은 무소속후보간에도 차별화가 필요한 시점에 돌입했다는 이후보측의 상황판단과문후보를 논쟁에 끌어들여 여론의 환기를 불러일으킨다면 상대적으로 약한 이후보의 인지도상승과 함께 비교우위를 점할수있다는 노림수도 깔려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문후보측은 즉각적으로반응하지않았다. 문후보는 "나는 무궁화꽃이다.색깔이 분명한 후보다. 흥분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끊어 말했다.다만 문후보측근인 강용진대외협력실장만이 "문후보를 겨냥한 성명이라면 유감"이라면서 "반민자를 한다면서 민자당후보는 제쳐둔채 무소속후보를 먼저 흠집내려는 이후보측의 선거책략에놀라움과 섭섭함을 금할수 없다"고 비공식적으로 발끈했을 뿐이다.

하지만 문후보또한 가슴에 담아두고 있었던듯 그는 11일 본사와 대구문화방송이 공동주최한 토론회서두에서 '특별공약'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무소속으로당선시켜 주면 민자당에는 결코 들어가지않겠다"고 강조한데이어 12일 TBC와의 방송토론회에서도 거듭 확약했다.

이에따라 일단 1회전 탐색전은 끝난듯하다. 그러나 문후보와 이후보와의 무소속선명성논쟁은 앞으로 각종 언론사 토론회와 선거유세, 성명전등을 통해 선거일까지 회차를 거듭하며 더욱 격렬한 논쟁으로 진전될 것임에 분명하다.〈배홍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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