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거공해' 몸살 시민 "짜증의 6·27 쓰레기 수거도 비상

6·27지방선거 동시실시로 유례없이 많은 입후보자들이 난립하면서 시민들이 각종 선거공해에 시달리고 있다.대구지역에서만 2천5백여개나 내걸려 유권자들의 시각혼란을 일으키는 원색현수막은 도시미관을 해치거나 신호등을 가려 교통장애를 일으키는 대표적인선거공해물.

12일밤10시30분 대구시 북구 팔달로에서는 시의원출마자(서구) 정모씨가내건 현수막이 바람에 떨어져 지나가던 71번 시내버스의 환기통을 파손시켰다.이날 하룻밤새 북구관내에서는 5개의 현수막이 떨어졌다. 달서구의 경우 이날구청장출마자인 조모씨의 현수막이 4개나떨어져 차도와 인도를 가로막고 신호등을 가려 교통장애를 일으켰다.

밤낮없이 걸려오는 지지호소전화도 빼놓을수 없는 선거공해다. 특히 밤시간대에 걸려와 시민들을 불쾌하게 하는 전화는 상대후보의 이름을 도용해 이미지를 흐리게 하자는 비열한 흑색선전용 전화가 대부분이어서 짜증을 가중시키고있다.

김모씨(40·여·서구 중리동)는 12일 새벽 3시 자신을 시의원 출마자로 소개한 최모씨라 밝힌 괴전화 때문에 밤잠을 설쳤다고 했다. 김씨는 "집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아냈는지 기분이 나빠서 전화를 도중에 끊었다"고 말했다.음량크기에 제한을 두지 않는 선거법의 맹점을 악용한 후보들의 고출력 확성기로 인한 소음도 만만찮다. 13일 오후4시 수성구 범어동 범어시장에서는 이모, 김모 후보가 경쟁하듯 확성기 볼륨을 올려 시민들을 괴롭혔다. 이렇듯 요란한 로고송과 가두홍보는 지지호소 수준을 넘어 소음이 되고있다.선거공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선거관련 인쇄물의 가정 배달이시작되는 17일부터는 각종 인쇄물도 쓰레기종량제 시대에 달갑지 않은 불청객으로 등장할 것이 우려된다. 가정마다 배달될 선거인쇄물은 공식적인 것만40여장. 이때문에 대구 각 구청은 쓰레기로 쏟아져 나올 선거인쇄물 처리에 대비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김해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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