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대동은행 특정시장후보 지원

대구시장 선거를 놓고 대구은행과 대동은행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면서 경영진들이 '은행의 선거 개입설'차단에 고심하고 있다. 사연인즉 '대동은행은무소속 문희갑후보의 당선이 은행 경영에 큰 이득이 된다는 판단에 문후보를돕고, 대구은행은 대동은행의 이같은 지원에 반발,민자당조해녕후보를 돕는다'는 이야기가 정치권에 나돌고 있는 것.두 은행이 선거전에 뛰어들었다는 이야기의 불씨는 대구시 금고를 둘러싼 대구은행과 대동은행의 신경전에서 비롯한다. 대구시 금고 은행이 되면 해마다2조원이상의 시 예산을 맡아 은행 경영에 엄청난 도움이 되는데, 이 금고은행의 위치를 지키려는 대구은행과 금고를 나눠가지려는 대동은행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특정후보의 지원설이 나오게 된 것이다.

은행의 선거전 개입의혹이라는 루머의 불씨가 먼저 지펴진곳은 대동은행. 문후보가 허홍행장과 경북고 동기인데다 대동은행 설립에 일조를 한 만큼 시장으로 당선될 경우 대동은행을 돕지않겠느냐는 이야기가 지난 5월부터 나돌았다.

대구은행이 가진 시금고를 뺏아 대동은행에 주거나 금고를 대동은행과 나눠가지도록 할 것이란 기대에서다.

이 엉뚱한 이야기가 퍼져나가면서 대동은행이 문후보를 적극 지원,은행 직원들이 문후보의 자원봉사자로 적극 참여하는 한편 모임원과 지점장들이 문후보의 선거진영을 비밀리에 방문했다는 설로 번졌다.

이 소문은 가뜩이나 금고 문제로 신경이 예민한 대구은행에 불씨가 번지도록 했다. 만약 문후보가 당선돼 시 금고를 대동은행에 뺏기게 되면 은행 경영에 엄청난 타격을 입게되는만큼 생존을 위해 그냥 넘길수 없는 문제라는 이야기가 등장했다.

급기야 대구은행이 민자당 조후보를 돕기로 결정,전 영업점에서 지원에 나섰다는 설이 지난주부터 나돌고 이에 발끈한 문후보측에서 지난주말 진상조사(?)차 대구은행을 방문하는 일까지 생겨났다.

가장 당혹해하는 이들은 두 은행의 경영진이다. 특정 후보를 지원한다는 이야기 자체가 은행 이미지와 경영에 도움이 안되는데 소문은 계속 번져나가고있기때문이다.

이때문에 대구은행은 최근 전 영업점에 긴급 공문을 보내 "은행 직원의 정치참여를 금한 복무규정에 의거,정치운동에 참여하는 일이 결코 없도록 하며불필요하게 오해를 살 언동도 삼갈것"을 지시했다. 또 대동은행 역시 지난주에 조후보 진영을 방문,문후보의 지원설이 터무니없음을 알렸다.은행 관계자들은 "괜한 억측으로 은행을 곤란하게하고 지역 경제계를 분열시키는 일은 자제해야할것"이라 말했다.〈허용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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