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부리포트-통신판매

쇼핑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바쁜 현대생활에서 카탈로그나 텔레비전,컴퓨터를 이용, 전화 한통화로 상품을 주문하는 통신판매가 각광을 받고 있다. 백화점, 카드회사, 의류업체, 기타군소업체, 우체국, 농협에까지 선택의 폭도 넓어졌으며 통신판매전문업체들도속속 생겨나고 있다.

통신판매의 장점은 편리하고 시간이 절약되며 배달주문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주부들을 주대상으로 하는 백화점 통신판매는 생활용품, 미용상품 위주이며 꽃배달, 보석류 등의선물매출도 30%정도에 이른다고 한다. "어느날 속옷선물을 받고 놀랐는데 알고보니 남편이 주문한 것이었다"는 김영옥주부의 말처럼 생각지도 않았던 깜짝선물의 기쁨을 안겨주기도 한다.다양한 지방특산물로 '고향의 맛'을 내건 우편주문판매는 선물용으로 인기높다. 경북체신청 우편판매담당 정시영씨는 "공급우체국이 품질과 가격을 보증하지만 혹시 문제가 생겼을땐 가까운 우체국에서 교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통신판매 이용이 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사항도 적지않게 나타난다.무엇보다 현품을 안보고 주문하기 때문에 색상이나 품질, 효능이 문제가 되며, 농수산물은 신선도가 문제가 될 때가 많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교환 및반품조건이 명시된 판매처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요령이다. 소비자연맹 대구지부의 관계자도 현행 소비자보호법엔 방문·할인판매의 경우 7일이내 환불 등의 규정이 있으나 통신판매는 이같은 규정이 없다며 판매업체의 공신력 확인을강조했다.

또한 알뜰소비자들은 중간유통과정이 생략되고 매장 등 부대시설이 없는만큼시중판매가보다 가격이 당연히 더 낮아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않다고 지적한다. 통신판매가 일반화된 미국의 경우 컴퓨터, 오디오, 카메라 등 고가품을통신판매로 싸게 구입하는 예가 많다. ㄷ쇼핑 이종훈과장대리는 "외국의 통신판매업체가 서울에 상륙했는데 경쟁력강화를 위해 우리 업계도 곧 가격파괴 형태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10월 케이블TV 홈쇼핑채널이 개설되면 통신판매 영역은 더욱 확대될 것이다. 따라서 품질문제 등 소비자분쟁 증가에 대비, 통신판매 소비자피해구제장치가 하루빨리 마련돼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상품이전에 신용을 판매한다'는 광고문안처럼 통신판매업체 스스로 값싸고 다양한 상품, 신속한 서비스, 신뢰성있는 보증제도를 통해 신용사회를 앞당겨주기를 소비자들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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