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돈찍는 것도 허술한가

돈찍는 공장에서 돈이 무더기로 유출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우리나라에 조폐창이 생긴이래 처음 일어난 이 사건은 국가경제를 혼란케 할수있는 중대한 일로 신속하게 해결돼야 하는데 아직 없어진 돈 뭉치의 행방을 찾지못하고 있어 큰 일이다. 정부는 조폐공사 사장을 즉각 바꾸고 검찰에 수사를 지시하고 있으나 조폐창내부의 소행일 것이라는 추정만 하고있을뿐 아직 단서를 잡지못하고 있는 것같다.이번 사건은 감시체제가 철벽같다는 조폐창에서 발생했다는데 큰 충격을 안겨주었을 뿐 아니라 유출된 지폐가 1천원권 1천장으로 비록 금액은 1백만원이라지만 시중에 유통될 경우 그것을 가려내기는 거의 불가능한 것이어서 위조지폐사건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큰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돈을 찍는국가기관에서 시중에 유통이 가능한 완성품 지폐뭉치를 잃어버려 국가공신력에도 큰 타격을 주고있다.

더욱이 지폐가 없어진뒤 이를 알고도 자체에서 수습을 하느라고 상부에 즉각보고도 하지않아 대통령이 사건을 안 것이 발생 6일만이라니 나라의 기강이 아직도 제대로 잡히지 않고 있음을 이번 사건이 또 확인시켜준 꼴이 됐다. 이 바람에 검찰의 수사도 뒤늦게 시작돼 초동단계를 놓치는 바람에 신속한 사건해결도 어려워짐은 물론이고잃어버린 지폐의 시중유출가능성도 높아져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처럼 제조된 화폐가유출되는 것을 철저히 막기위해 조폐과정이 인쇄에서포장까지 무려 17단계나 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게 돼있고, 조폐창의 시설관리도 적외선 경보장치등최첨단장비로 철벽같은 감시를 하고있어 외부와 접촉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같은 감시망을 뚫고 지폐뭉치가 10개나 없어졌다는 것은 조폐창의 허술한 기강때문이라고 밖에 말할수 없다.현정부가 출범한후 갖가지 사건·사고가 해이해진 기강때문에 줄이어 일어났고 그때마다 정부의 기강확립을 국민들은 강력히요구했고, 정부는 그때마다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조폐창에서 완성된 지폐가 없어진, 과거에없었던 사건이 또 일어났으니 이제는 할 말을 잃을 정도다. 언제까지 이처럼해괴하고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려는지 갈수록 두려움만 더해가는 기분이다.이번 사건은 그 어떤 사건보다 신속한 해결이 요구된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해결이 늦어지면 문제의지폐가 시중으로 흘러들어가 국가경제의 흐름을 혼란에 빠지게 할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사건을 은폐해보려는 고질적인 버릇을 버리지못하고 우물우물하다가 일을 더욱 그르치게 했다. 더 이상 사건이 악화되지않도록 정부는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며 이번으로 충격적인 일은 다시없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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