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울 YMCA 'X세대문화'세미나

최근 우리 사회에 새롭게 등장, 많이 쓰이고 있으나 정작 그 뜻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X세대란 무엇일까. 또 막연하나마 X세대에 대해 기성세대가 갖는 거부감은 정당한 것일까.서울YWCA(회장 김갑현)는 13일 오후 서울 Y 명동본부에서 'X세대 문화를 알아본다'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 X세대의 개념을 정리하고 X세대에 대한 기성세대의 올바른 시각 등을 모색했다.

X세대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미국 소설가 더글라스 쿠플란드. 그는지난 90년 소설속에서 전세대 젊은이들과는 다른 생활행태를 보이는 미국 젊은이들을 X세대라고 표현했다.

이 소설 내용에 따르면 X세대의 특징은 소비구조라는 문화적 환경을 최대한향유하고 활용하는 생활행태와, 각각의 개성 추구로 공통점을 찾을 수 없는가치관의 분화 현상 등으로 규정된다. 한마디로 현대의 물질문명 속에서 개성의 공유점이 상실된 세대로 특징지어지고 있다.

크리스챤 아카데미의 안영노 간사는 X세대라는 용어에 대해 "한국사회의 경우 X세대의 개중, 특징이 아직 명확히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물질적 풍요시대를 자연스럽게 체감하면서 극대화된 소비욕구와 소비성향을 가진서구의 젊은이들과는 달리 한국사회는 과소비라는 차원에서 볼 때 세대간에 별차이가 없다는 것.

"소비에 대한 비난은 젊은이들만 받을 것은 결코 아니다"며 오히려 "입시공부로만 점철된 성장기를 보내면서 노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데다 건강하게 뛰어놀 공간이나 환경도 마땅치 않아, 소비를 통해 이런 욕구를 분출하는 젊은 세대가 오히려 측은하게 느껴진다"는게 안 간사의 설명이다.

그는 "요즘 아이들이 공통점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X세대라 한다면,공동체 의식은 강하지만 개성이라는 면에서 상대적으로 공허한 어른들은 O세대가 아닌가"고 반문한다.

"젊은이들이 '나는 나'라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이기주의라고 생각되기보다는 오히려 건강한 개인주의의 잠재력을 느끼게된다"는 안간사는 "X세대를달리봐야 하고, 그들을 비난할 힘이 있으면 차라리 그들에게서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근원 미래영상연구소장은 시야를 좀더 멀리 해 X세대를 보고 있다."오렌지족에 대한 빈정거림에서 시작됐던 신세대론이 지금에 와서는 문명의패러다임이 바뀌는 문화사적 징후로 파악되는 것이 대체적 흐름"이라는 주장.더욱이 이런 현상은 한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X세대'로 이야기되는 현상, 즉 일본, 대만, 중국, 인도, 유럽 등 전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추세라는 것.

정소장은 "글로벌 X세대가 그들만의 커뮤니케이션 소통망을 갖고 많은 운동을 합류시키고 있으며, 강력한 사회변혁을 꿈꾸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는 심각한 대변혁이 도래할 전세계적 전환점을 상징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그는 "신세대를 피상적이고 표피적이며 무기력한 감성주의에 빠진 무책임한이기주의자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신세대가 제안하는 문화 징후를 읽지못하는 것은 유교적 척도로서만 그들을 판단하는 사고구조 때문은 아닌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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