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지사 후보 특별 토론회 이모저모

○…매일신문사와 대구MBC가 공동주최해 14일 밤11시30분부터 방송된 '선택95특별토론회'는 후보등록후 각후보들이 초반 치열한 득표전에 돌입한 시점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경북도민들의 커다란 관심을 모았다.특히 경북지역은 후보자들이 직접 유권자들을 접촉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방송을 통한 TV토론회가 가장 효과적인 선거운동이라는 것을 의식한 각 후보진영이 하루전날의 저녁일정을 토론회준비에 몰두하는등 잔뜩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 앞서 오전 10시부터 대구문화방송스튜디오에서 진행된 토론회는대구시장후보토론회의 불상사를 의식,출입문을 모두 잠근 상태에서 녹화를 진행하는등 대구MBC측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

○…이날 좌석배정은 추첨을 통해 사회자인 김종찬 대구문화방송 보도국장을중심으로 오른쪽에 박준홍(자민련) 이의근(민자당) 이판석(무소속)후보순으로좌석이 배정.

녹화가 시작되기전에 분장을 마친 세후보들은 후보등록전에 가진 첫 특별회견과는 달리 농담을 건네는등 다소 여유있는 모습.

이판석후보는 사회자가 물컵을 건네자 "물주는건 좋은데 다른 사람 물먹이지는 마십시오"라며 뼈있는 농담.

○…이날 토론회에서는 경북의최대현안인 도청이전과 농촌지역교육문제 농업정책의 차별성에 관해후보자간의 치열한 토론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준비된 시간이 제한돼 있는 탓에 반론에 재반론을 허용하지않아 싱겁게 수박겉핥기식으로 넘어갔다는 평가가 주류.

그러나 이판석후보가 제창한 제2의 새마을운동이 세후보간의 논쟁거리로 떠올라 한동안 정신운동이니 민간주도의 영속운동이니 등으로 설전을 벌이는 등박정희대통령의 유업(?)을 둘러싸고 쟁탈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도청이전문제와 관련해서는 이의근후보가 강공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후보는 이판석후보를 겨냥, 절차상으로 도청이전은 도지사가 입지를 선정해 내무부장관의 승인을 얻은후 도의회의 의결을 거친다는 것을 재차 강조하는 것으로 이판석후보의 책임론을 스치듯 묻고 지나가는등 여린 성격을 노출했다는 평가.

이에 대해 이판석후보는 도민의 여론을 수렴하기위해 도의회에 넘긴것일뿐오해나 곡해는 하지말아달라고 책임을 회피했으나 사회자가 더이상 반론의 기회를 주지않아 도청이전이라는'뜨거운 감자'는 곧바로 식어버렸다.이판석후보는 이의근후보가 새마을 운동을 정부가 지원해야한다고 언급하자이미 정부방침이 지원을중단한다는 것으로 나와있는데 정부방침을 모르고 있느냐며 비아냥대는 투로 언급하는등 시종 공격적인 화법을 구사.이날 후보자들은 토론회 초반에는 긴장한 탓인지 제한시간을 자주 넘겨 차임벨경고를 자주 받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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