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27 쟁점 '외자도입' 설전 가열

대구시장 후보들의 유세전이 본격화되면서 각 후보들이 제각기 다른 유세장에서 '재원조달' 방법을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조해녕 민자당 대구시장 후보는 15일 오후 수성구민운동장에서 가진 정당연설회에서"각종 사업을 위해 외자 30억달러를 빌린다는 것은 대구시민을 빚더미에 오르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후보는"정부의 허가를 받아야하는 외자는 여당 시장이 빌리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무소속 후보는 못할 일"이라면서"시장재직시 다른 시장보다 배이상 많은 5천8백억원의 국고를 지원받았으니까 4년에2조4천억원은 가져올수 있다"고 장담했다.

정창화 수성갑지구당 위원장은찬조연설에서"네명의 후보가 대구 경제를 살리겠다는 비슷한 얘기를 하고 있는데 한사람은 돈이 없으면 외국에서 돈을 빌려야 한다, 또 한사람은되든 안되든 우리끼리 살다가 안되면 그만이다, 다른또한사람은 돈을 안주면 훼방이나 놓자는 식"이라고 풀이했다.14일 이날 오후 성서공원에서 열린 이의익 자민련 대구시장 후보의 개인연설회에서 유수호 선대위원장은"이후보처럼 중앙정부에 큰소리를 칠수 있는 사람이 국고도 많이 따올수 있다"고 주장했다. 유위원장은"무는 개를 돌아보라는말처럼 DJ(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가 있는 호남지역이 돈을 많이 가져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의익후보는"신흥공업국이 된 한국은 개도국의 지위를 상실했는데 어떻게장기저리로 30억달러 외자를 빌려올수 있느냐"면서"5천8백억원의 국고 지원도 예전부터 계획돼있던 국비사업의 연장"이라고 꼬집었다.

무소속 문희갑후보는 14일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개최한 개인연설회에서"외자도입을 아무나 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국제금융정치를 잘 모르는 발언으로 조건이 좋은 외자를 도입하려면 경제전문가로서 혜안과 실무역량이 돋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후보는 또"우리나라의 대외신용도가 세계25위로 향상되고 있어 세계 사금융시장 은행들의 보증으로 장기저리로 30억달러를 빌릴수 있다"고 자신했다.무소속 이해봉후보는"20~30년전과 달리 현재 국내 자본 축적이 충분하기 때문에 외자도입을 하는 것은 호주머니돈을 놔두고 신용카드부터 쓰는 꼴"이라며{국세를 지방세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재원조달에 대한 각 후보들의 주장은 아직 '구호'수준에 머물고 있으나유세전이 가열될수록 구체적인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김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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