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일 오후 8시15분~10시14분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델타2로켓발사장. 태극마크가 선명한 무궁화호 위성이 대지를 박차고 푸른 상공으로 발진한다.무궁화호는 약 3~4일간 천이궤도를 돌면서 궤도 데이터를 수집해 자세와 궤도의 수정을 반복한다. 15일쯤 지나면 위성체가 한반도를 향하도록 자세를 전환하고 접혀있던 태양전지판이 펼쳐지면서 지구로부터 3만6천㎞ 떨어진 적도상공 정지궤도에 진입한다. 우주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역사적인 순간이다.무궁화호 위성은 5~6개월의 예비시험기간을 거친 후 내년부터 상용서비스가시작돼 방송 통신분야에 혁명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무궁화호 위성이 운용되면 우선 직접위성방송(DBS)이 가능해져 난시청지역과통신사각지대가 사라진다.
40cm크기의 접시형(파라볼)안테나만 설치하면 산간오지나 도서벽지에서도 깨끗하고 선명한 TV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전화선이 깔려 있지 않은 오지에서도 소형위성기지국장비만 설치하면 전국어디에서나 음성통화는 물론 초고속 데이터전송이 가능하다.기업들의 사업환경에도 변화의 바람이 분다. 위성영상전송서비스로 기업들은광케이블이나 구리선 등 지하의 전용회선을 매설하지 않고도 본-지사간 화상회의를 할 수 있고 전국규모의 영상설교나 경마중계 학원강의 등도 가능해진다.전국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광케이블이 지상의 정보고속도로라면 무궁화호위성은 우주의 정보고속도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통신구 화재와 같은 대규모의 재난으로 지상의 통신망이 파괴되어도 위성으로 우회하기 때문에 통신서비스는 즉각적으로 복구된다.
10여개의 위성방송 채널이 생겨 다양한 형태의 위성방송을 즐길 수 있다. 미국이나 일본처럼 독자위성을 이용해 위성TV방송을 비롯한 스포츠 오락 등 전문적인 위성방송이 가능해진다.
무궁화호 위성은 멀티미디어의 대중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기술의 채택으로 고선명TV(HDTV)수준의 화질과 콤팩트디스크 수준의 음질을 제공하고 박진감 넘치는 영상을 고속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무궁화호 위성은 개인과 기업에 윤택한 정보를 제공하고 우리나라의 통신및방송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릴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이종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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