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교육개혁안 발표 이후 재계가 사원선발과 관련한 인사제도 전반에 대대적인 개선을 준비하고 있다.현대그룹이 이달초 필기시험 폐지를 선언한 것을 계기로 삼성그룹을 비롯한대기업들은 나름의 신인사제도를 마련,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재계는 "앞으로 교육제도 개선을 통해 대학교육이 질적으로 변화하게 된다면 대학수학성적을 사원선발의 중요 자료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고따라서 당장 올해부터 시행하지는 않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입사시험의 폐지를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
이에 따라 그동안 틀에 박힌 사원채용 시험이 사라지고 인성과 사람됨됨이를중시하는 인재선발 방식이 대기업 전체로 확산될 조짐이다.재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에 앞서 이미 대우그룹은 지난 91년부터 필기시험을폐지, 대학성적과 자기소개서를 통한 서류심사 및 면접으로 사원을 선발해오면서 개성과 진취적인 도전의식, 창의력을 가장 중요한 선발기준으로 삼고 있다.대우그룹은 앞으로도 이같은 선발방식을 더욱 강화해 면접에서는 지원자 상호간의 토론, 면접관의 돌발적인 질문을 통한 개개인의 상황대처 능력 등을 파악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LG그룹 역시 93년부터전공시험 과목을 폐지, 언어능력과 사고력, 직무수행능력,상황판단력 등을 종합평가하는 기초직무능력 평가시험으로 대체하는 등영어·상식·전공 시험으로 짜여진 전통적인 입사시험 제도의 틀을 허물었다.기아그룹의 경우 지난 5월의 상반기 입사시험을 서류전형·필기시험·면접의틀에서 탈피, 서류전형과 면접으로 대체했다.
삼성그룹은 입사지원자의 학력제한 철폐를 선언한데 이어 앞으로는 영어의경우 '토익'등 공인시험성적으로 대체하고 상식시험은 삼성자격시험으로 바꾸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삼성자격시험(SAT)은 적성과 인성, 지능지수 등을 검사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특히 면접 배점을 확대, 외부교수 등 분야별 전문가를 동원한 전문면접위원제를 도입해 면접의 객관성과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쌍용그룹은 올해 입사시험에 큰 변화를 주지 않는 대신 면접을 대폭 강화할방침이다. 필기시험의 경우 일정수준만 넘으면 모두 통과시켜 최종 선발인원의2배수 이상을 대상으로 한 면접에서 필요한 인재를 선발키로 했다. 특히 면접에서는 사회봉사활동 여부를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삼을 방침.포철 관계자는 "필기시험을 당장 없앨 경우 공기업의 특성상 인사청탁이나정실 채용 등의 부작용이 예상된다"면서 "그러나 정부의 교육제도 개혁에 부응, 합리적인 사원선발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대기업들은 앞으로 필기시험의 단계적인 축소·폐지에 앞서 면접의 비중을점차적으로 높이면서 배낭여행경험, 서클활동, 사회봉사활동 참여경험 유무,특기 등 학업성적 이외의 다양한 사회경험도 주요한 평가요소로 꼽는다는 계획이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