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중국 북경공항에서 도심으로연결되는 도로변 가로수는 두줄로 심어져 있다. 멋진 풍치를 살리기 위한 것쯤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 이유는 다른데 있다. 나날이 침식해 들어오는 서북지역 사막화가 언젠가는 북경까지 미칠 것을염려한 예방조치다. ▲봄철만 되면 한반도 전역을 뒤덮는 황사현상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건조한 고비사막과 타클라마칸사막 지대의 황색먼지는 때때로 그두께가 1㎞를 넘는 것도 있다. 1~5마이크로 정도의 미세한 입자이기 때문에 강한 제트기류를 타고 동진, 한반도는 물론 일본까지도 날아가 먼지세례를 퍼붓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먼지가 단순한 흙먼지가 아니라는데 심각성이 있다. 중국의 급속한 공업화와 더불어 해를 거듭할수록 황사속에 황산·이산화질소 등 오염물질이 많이 섞이고 있다는 것. 의학자들은 2마이크로 이하의 입자는 허파의 깊숙한 곳까지 침투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17일은 UN이 정한 '세계사막화·한발대처일'. 길다란 이름만큼이나 생소한 이 환경보호일에국내의 관심은 미미하기만 하다. UN이 낸 보고서는 사막화 과정이 마치 피부암과 같다고 지적한다. 개발된 농토나 대규모 공단이 수천㎞나 떨어져 있어도 점진적으로 황토화되면서 한덩어리가 돼버린다는 것. ▲그런 점에서 본다면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다투어 지역개발을 공약으로 내거는 것이 꼭히 좋은 일인지도유권자들은 생각해봐야 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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