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은 면적이 1만9천㎢로 전국토의 19·6%를 차지할 만큼 도중에서는가장 큰 땅이다. 요즘 이 땅이 실제보다더 넓어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바로이 지역의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녀야 하는 도지사후보 3명들이다.이들은 선거기간 17일동안 23개시군을 한번쯤 돌아다녀야 하기때문에 거의쉴 겨를 없이 연일 강행군을 하고 있다. 유세시간보다 이동시간이 훨씬 더 많이 소요된다. 워낙 가볼때는 많지만 시간이 없다보니 시, 군청소재지에 잠깐잠깐 얼굴만 비추고 떠나는 형태의 '보따리 약장사식유세'가 주종이다.이들이 선거기간동안 가는 지역을 길이로 따져도 상당하다. 민자당의 이의근후보의 경우 14일부터 시작된 울진, 안동, 구미경유 대구도착의 2박3일장기유세가 길이로 환산하면 대충 7백㎞에 해당한다. 산술평균적으로 보면 선거전기간동안 5천㎞ 정도 갈수도 있다. 이곳이 너무 방대해 모후보는 헬기까지 검토했었다.요즘 교통이 발달했기때문에 이마저 가능하다. 예전같으면 이 기간동안 밟지도 못하는 시군이 수두룩했을 것이다. 물론 세후보 모두는 이번에 울릉도는 시간관계상 생략이다. 울릉도는 지사후보 얼굴한번 직접 못보고 투표해야할 판이다. 이들후보는 각 시군 일회유세를 원칙으로 대구인근의 표밀집지역은 2번이상 들를 작정이다.
사실 대권주자들이 아니면 이렇게 넓은 지역을 강행군 하는 경험을 할 수 없다. 전국에서도 비교적 광활한 지역인 안동군의 유돈우의원도 "4년내내 한번도못가는 마을도 있다"며 한 푸념은 이들에겐 편한소리임에 분명하다.이들후보들의 애로사항은 계획한대로 정시에 출발하고 도착할 수 없다는 점이다. 후보들이 이동의 간편을 위해 관광버스로 움직이지만 교통사정때문에 연착하기이 일쑤다. 보통 한시간 늦는게 다반사다. 무소속의 이판석후보는 15일영주장날유세때 사람이 몰리는 오전이 아니고 오후에야 겨우 도착해 낭패를 당했고 자민련 박준홍후보의 경우 14일 고령유세때 한시간반이나 넘겨 이뤄졌다.요즘 후보자 연착때는 박준규전국회의장이 투입돼 시간을 끌고 있다.시간이 들쭉날쭉하다보니 점심먹을 곳을 미리 정할수가 없다. 고속도로휴게소에서, 허름한 마을국밥집에서 닥치는대로 끼니를 때운다. 이민자후보는 주로차안에서 김밥이나 도시락으로 점심을 대신하는 '실리파'에 속한다.현재까지 가장 장기레이스에 나선 경우는 민자당의 이후보로 14일부터 울진,안동에서 2박하면서 구미를 경유, 대구에 들어왔다. 각후보들은 대부분 선거캠프가 있는 대구를 중심으로 당일치기가 보통이고 1박도 간혹 있기는 하다.후보들의 유세일정이 워낙 빡빡하게 잡혀있어 이동중인 틈은 천금같은 작업시간이고 휴식시간이다. 이민자후보는 차안에 컴퓨터를 설치, 이동중에 연설내용점검등의 작업을 한다. 그런데이번 북부순회때는 산길이 꼬불꼬불 차가 자주 흔들리는 바람에 애를 많이 먹었다는 후문이다. 이판석후보도 간혹 뒤따라다니는 자가용차안에서 잠깐 눈을 붙이지만 나머지는 관광버스안에서 일과를적잖게 보낸다.
각후보는 요즘 '수면부족'을 호소하며 심신이 지친 모습이다. 강행군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거의 녹초가 돼버린다. 정신력으로 버티는 모습이다.〈이헌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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