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두리 양식장이 안동댐의 주요 오염원이 되고 있다.가두리 양식장에서 쓰는 사료찌꺼기와 양식어류의 배설물이 호수바닥에쌓여 각종 플랑크톤의 서식지가 되는가 하면 부패하면서 분해돼 부영양화를촉진시키는 주된 역할을 하고 있다.
가두리 양식장이 많은 안동댐은 이때문에 물속의 산소가 크게 줄어들거나 아예 없어지는 등 점차 '죽은 물'이 돼가고 있다.
'내수면 어업개발촉진법'에 의해 국내의 인공호수·저수지 등에 들어선 가두리 양식장은 현재 전국에 모두 2백16개.
15개의 가두리 양식장이 있는 안동댐은 총 어장 면적 6만5천평,양어장 면적1만7천평,89년 생산량 1천9백65t으로 월평균 4백86t의 배합사료를 사용하고 있다. 이중 미섭취사료 5% 및 배설물(소화율 67%)로 인해 수질오염이 가중되고있으며 하루 질소 2백47㎏,인이 84㎏씩 호수내에 직접 유입돼 부영양화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안동대 이희무교수의 '가두리양식장이 안동댐수질에 미치는 영향' 논문중에서)
또한 양어장 관리사에서 배출되는 생활오·폐수,분뇨,폐사어 등도 오염원인이 된다.
물에 그물을 쳐 그안에 향어,잉어 등 물고기를 기르는 가두리 양식장은 각종 오염물질을 안동댐으로 직접 흘려보내 물의 자정능력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양식장의 바닥에 가라앉은 물고기 먹이와 배설물이 물속에 쌓이면 물속이질소와 인성분 때문에 영양이 너무 많아져(부영양화) 플랑크톤이 비정상적으로크게 늘며 플랑크톤이 죽어 썩으면서 물속 산소를 고갈시키고 유독가스를 뿜어물고기의 떼죽음까지 가져오게 된다.
이처럼 가두리 양식장에 의한수질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나수산청의 허가를 이미 받은 양식장에 대해서는 면허기간인 10년이내는 철거할수도 없다.
안동댐의 경우 지난87년부터 시작된 가두리 양식업이 97년까지 기간이 만료돼 98년까지는 모두 철거하게 돼 있지만 그때까지는 아무리 오염행위가 지속돼도 그냥 방치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난1일 영남자연생태보존회 조사팀이 스킨스쿠버 김이수씨(30)를 동원,안동댐의 가두리 양식장주변 등 3개소의 수심 7~15m의 퇴적층을 표집,조사한 결과가두리 양식장의 유기물함량이 13. 35%,총질소량 4. 15㎎g, 2·6㎎g 등으로나타나양식장이 없는 지역(유기물 함량 6·54%,총질소량 1·51㎎g,0·16㎎g)보다무려 2~10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오염이 극히 심한 금호강 하상오니층(조사팀의 송승달교수가 지난해 조사,학계에 발표)의 유기물함량 8%,평균 총질소량 0·4㎎g, 평균총인량2·6㎎g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댐바닥이 각종 오염물질로 크게오염돼 금호강이상으로 썩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가두리 양식장 아래 호수바닥은 50㎝이상 쌓인 사료찌꺼기와 물고기 배설물이 썩어 무산소층을 이루고 있다. 스킨 스쿠버 김씨도 물속 7~8m아래부터는 시커먼 부유물질만 잔뜩 떠있고 밑바닥엔 사료찌꺼기로 추정되는 뻘(니토)층이 형성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동대 이희무교수(미생물학전공)가 지난해 안동댐 가두리양식장 수질의 일반세균수를 조사한 결과대장균과 분원성 대장균분포가 아주 높게 나타났다고학계에 발표했었다. 이교수는 원인으로 가두리 양식장에서 배출되는 다량의어류배설물과 사료잔량 및 댐수역주변에서 유입되는 가정하수,축산오폐수와 분뇨 등을 지목했다.
내년부터 정부는 폐수배출업소의 인·질소 배출농도를 8ppm이하로 규제한다.그러나 대형공장보다 정작 더 큰 가두리 양식장은 규제대상에서 제외돼 있다.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 92년부터 가두리 양식장은 2시간 지난뒤 90%이상 물에 뜨는 부상사료만 사용토록하고 있으나 가격이 일반 사료보다 포대당 2천~3천원가량 비싼 단점때문에 일부 양식장중에는 몰래 일반 사료를 사용하는 곳도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가두리 양식업이 번창하면서 향어 등 생산량이 크게 늘자 ㎏당 판매가도 상당폭 떨어져 원가절감을 해야 할 형편에 놓인 양식장업주들에겐 더욱 편법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관계전문가의 지적이다.양식업자들이부상사료를 사용하고 적정량만 투여해 수질오염이 크게 줄었다고 하지만 부상사료도일정시간이 지나면 물밑에 가라앉아 안동댐은 가두리양식장이 모두 철거된 이후에도 그동안 축적된 사료찌꺼기에 의한오염이 계속되기때문에 당국에서 철저하게사료 투입량을 규제하는 수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조사팀의 유승원회장은 "안동댐 상류지역에 각종 오·폐수 처리시설을 설치하고 가두리양식장 허가기간 만료후 유기물질이 많이 쌓여 있는 댐바닥 퇴적층의 준설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회장은 또 "최근 들어 가뭄등의 영향으로 2급수 수질을 보이고 있는 안동댐을 방치해 둘 경우 앞으로 10년이내에 3급수로 떨어져 식수원으로 사용하지조차 못하게 될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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