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본군 광동성에도 세균전 부대

일본군이 2차대전중 중국 남부 지역에도 세균전부대를 운영한 사실이 뒤늦게밝혀졌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0일 보도했다.신화통신은 일본군이 악명높은 731부대 외에도 중국 남부 광동성의 광주시에이른바 8604부대를 설치한 뒤 많은 홍콩지역 난민들을 이곳에 보내 각종 세균전실험을 자행한 사실이 중·일 양국 학자들에 의해 최근 드러났다고 전했다.문제의 세균전부대는 현재 광주시의 중산의과대학이 자리잡고 있는 부지에설치됐었으며 1백명의 장교를 포함, 1천2백명의 세균전 전문가들로 편성된 대단위 부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군이 지난 30년대에 만주지역에 설치한 2개의 세균전부대 외에 남부지역에도 유사한 임무를 띤 부대가 운영됐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신화통신은 당시 부대 책임자가 종전 무렵 세균전실험을 완강히 부인한 뒤그 실체는 지난 50년간 철저하게 비밀에 가려져왔다고 말했다.신화통신 보도에 의하면 일본군은 지난 41년 12월 홍콩에 진주한 뒤 이곳의수용소에 있던 난민들 가운데 다수를 이곳에 보내 티푸스와 파라티푸스, 살모넬라균을 사용한 야만적인 세균전실험을 실시, 수백명을 치사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양국 학자들이 만나본당시 목격자들은 8604부대가 난민들에게 세균이 들어있는 음식을 강제로 먹이는가 하면 세균을 직접 몸에 주사해 많은 실험대상자들이 고열과 경련속에 죽어갔다고 증언했다.

중산의과대학의 몇몇 교수들은 지난 50년대초 교내에서 8604부대라는 이름이새겨진 의자들을 본 적이 있다고 회고해 이곳이 8604부대의 주둔지였다는 양국학자들의 조사 결과를 뒷받침했다.

지난 93년 일본 동경에서 개최된 731부대 만행자료 전시회에 참가한 한 일본인 퇴역군인(77)은 자신이 이 부대의 중간간부였다는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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