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발원하여 경주를 거쳐 포항까지 이른다는 형산강은 내가 살았던 10여년 전만해도 꽤 맑았던 강이었다. 형산강 지류에서 고기를 잡았던 기억이며물장구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여름이면 주변의 포도밭에도 놀러가고, 겨울이면 얼어버린 주위의 개천에서 썰매를 타던 아련한 추억들이 참으로 많다.그런데 그런 형산강이오염되어 가고 있다. 이젠 이 강엔 고기도 없거니와고기를 잡더라도 먹지 못하는 강이 되어 버렸다. 얼마전 동국대에 따르면 올1월부터 5개월간 형산강 일대의 수질오염상태를 조사한 결과 최상류인 울산 봉계천에서 COD가 1급수의 상수원 기준보다 42배 높게 나타났으며 경주에 이르러서는 무려 161PPM으로, 그리고 상수원지역인 포항 강동 대교지점과 영일대교지점에 이르러서는 공업용수인 3급수 기준으로 4배가 넘는 45PPM정도가 보였다한다.이러니 형산강의 오염정도는 따로 말할 필요가 없다. 62㎞에 이르는 형산강곳곳에 산재한 공장에서배출하는 오염물질과 일반 가정에서 배출하는 생활오수로 인해 형산강은 이렇게 썩어가고 있다.
지금도 포항에 갈때면 형산강에 가고 싶다는 설렘이 일곤 한다. 그곳에서 어린시절 맛들였던 고기들은 잡고 싶고 멱도 감고 싶다. 하지만 형산강으로 낚시를 하러 가고 싶다는 나의 욕구는 친척들의 제지에 의해 여지없이 깨어지곤 한다. 이제는 더러운 강이 되어 먹을수도 없는 고기들만 떠도는 형산강에 무엇하러 가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까지 이렇게 방치만 하고 있을 것인가. 형산강은 포항,경주 주민들의 정신적 지주가 아니었던가. 더 오염되기 전에 형산강을 살려야한다. 이제는 무분별한 개발과 편의적인 사용에 앞서 형산강을 살리기 위한 지역주민들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더욱이 더 시간이 흐른다면 자정 능력을 완전히 잃어 버린 사하(사하)가 될는지도 모른다. 비록 일부 곪아버린 강이 되었지만 지금이라도 완전히 죽기전에 형산강을 살리기 위한 장기적인 대책과 실천강령을 만들자. 그리고 다음 세대에게 넘겨 줄 수 있는깨끗한 강, 형산강이 되도록 다함께 매진하였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박병률(부산시 동구 범일6동)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