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납치사건의진압을 위해 특별 훈련을 받은 정예부대나 특수장비등이 빈약한 일본에서 이번 ANA기 납치사건 해결을 위해 경찰이 의존했던것은최첨단 정탐장비도, 중화기도 아니었다.옴 진리교 신자를 자처하는 한 범인이 승객과 승무원 3백65명을 태운 전일본항공(ANA)소속 보잉 747여객기를납치해 하코다테(함관)공항에서 여객들을 인질로 잡고 대치했던 16시간동안 비행기 내부의 상황과 여러가지 정황을 알려준것은 바로 기내의 승객들이 가지고 있던 휴대폰이었다.
승객들이 가지고 있던 휴대폰을 통해 내부의 상황에 관한 정보를 알려준 덕택에 경찰은 내부정황을 파악하고 진압에 성공할 수가 있었던 것이다.이가라시 고조(오십람광삼)관방장관은 "우리의 최대관심사는 납치범이 1명이상인지, 그가 어떤 자인지, 그가 위협한대로 여객기내에 사제폭탄이 있는지등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승객들이 범인의 감시가 소홀한 틈이나 혹은 화장실에 들어가서 그들이 가지고 있던 휴대폰을 통해 많은 정보를 알려줬고 이는 진압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고 설명했다.심지어 범인조차도 16시간에 걸친 대치상황 동안 한 여승무원을 시켜 TV방송국에 자신의 요구조건등을 전달할 때 휴대폰을 사용했다.
○…자칭 '고바야시 사부로'라고 주장한 범인은 비행기 납치후 한때 도쿄 지하철 독가스테러등과 관련해 살인등 혐의로 구속된 옴교교주 아사하라 쇼코(마원창황·40)를 석방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사실은 "아사하라를 위해 범행했다"고 말한것으로 밝혀졌다.
범인은 경찰이 승객을 내보내면 의약품과 음식물등을 넣어주겠다고 제의했으나 "도쿄에서 협상하겠다"며 전면거부, 급유후 도쿄귀항을 요구하고 급유가 지연되면 흉기와 액체가스·플라스틱폭탄 등으로 외국인부터 차례로 죽이겠다고위협했다. 범인은 이날 새벽 경찰돌입직전까지 수차에 걸쳐 NHK등 언론기관에스튜어디스를 통해 전화를 걸어 '도쿄로 비행하라'고 재촉해왔다. 이에대해 대책본부측은 승객을 석방하지 않으면 급유할수 없다며 시간을 끈뒤, 22일 새벽경찰투입을 최종 결정, 홋카이도 경찰본부 특수대가 구출작전에 돌입했다.○…15시간여만의 경찰진입 당시 승객들은 범인에 의해 모두 객실 뒤쪽에 이동되어 접착테이프와 포장용 끈으로 묶인채 지쳐있는 상태였다. 승객들에 따르면 범인은 승객들의 화장실 출입도 금지시켰는데, 범인 한명 외에 다른 공범이있는지는 확인할수 없었다는 것이다.
승객구출과 범인체포에 성공한후 이가라시 대책본부장은 '"범인이 동료가 있고 폭탄을 소지했다고 주장해 승객의 안전 최우선 측면에서 시간을 끌수밖에없었다"고 경찰투입과 구출경위를 설명했다. 이날 관저에서 이가라시 장관등과계속 협의, 승객 구출작전을 지휘한 무라야마(촌산부시)총리는 "전원 무사구출돼 다행"이라며 "앞으로 항공기와 승객 안전조치를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쿄·김종천특파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