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산.회교독립국 건설 무력 투쟁

'필리핀에 공산국가건설을!''회교도는 코란국가를 원한다!'지난4월4일 필리핀 남부의 민다나오섬서부 해안도시인 이필시의 은행과 백화점등에 대한 방화테러가 발생,53명이 숨졌다.민다나오섬의 분리독립과 자치를 목표로 한 회교원리주의자조직 '모로민족해방전선'(MNLF)산하의 급진무장단체인 '아부 사야프'의 회교반군의 소행이었다.

회교반군과 함께 필리핀이 떠안은 2개의 두통거리중 또다른 하나는 정부군에버금가는 무장세력을 자랑하는 공산당(CPP).

7천1백9개의 섬,가톨릭과 회교,말레이족과 모로족등 42개 인종,타갈로그어와영어및 87개의 방언,.반군의 대정부투쟁으로 5만명이 넘는 주민이 살해된 나라.

공산당과 80년대이후 과격해진회교원리주의자들이 분리독립을 주창하며 끝없는 반군활동을 펼쳐 필리핀은 화산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내전의 화약고다. 때문에 정부군과 반군은 많을 경우 한해에 3천번이 넘는 전투를 벌이기도한 것으로 나타나 하루도 빠짐없이 살육전을 치러야만 했을 지경이었다.▨ 공산반군

10%안팎의 소수특권층이 국부의 80~90%를 차지,국민들은 극빈생할에 신음하고 전체인구의 60%가 넘는 농민중 상당수가 자기땅을 갖지 못했던 현실은 공산당에 절호의 기회를 제공했다.

필리핀공산당은 지난68년 호세마리아 시손을 의장으로 창당된뒤 이듬해 무장군사전위조직인 '신인민군'(NPA)을 결성,정부군과 본격적인 무장투쟁에 들어갔다.

또한 CPP는 산하에 도시게릴라전과 마닐라에서의 테러주동및 정부군과 보다조직적 대항을 위한 '무장도시빨치산'(ACP),합법적인 도시지역세력확장단체인 '민족민주전선'(NDF)도 결성했다.

공산세력은 83년 야당지도자 베그니노 아키노상원의원의 암살을 계기로 눈덩이처럼 커지기 시작해 한때 전국 73개주중 63개주에 영향력을 넓혀갔다.한때 NPA는 정규무장병력 2만,민병대 10만명에 이르러 필리핀을 무정부상태로 몰아넣어 총 4만1천여개의 마을 가운데 20%이상에 자유로운 활동무대를 확보,독자적인 세금을 거두기도 했다.

지난92년 피델 라모스대통령의 '공산당활동금지법'폐지,공산당합법화조치및 국내환경변화로 NPA의 반군활동은 주춤해졌지만 공산화꿈은 포기치 않고 있다.

▨ 회교반군

15세기 필리핀에서 두번째 큰 남부의 민다나오섬으로 흘러든 이슬람교는 전인구의 85%인 가톨릭신도에 이어 4백만명(4%)에 이르는 대세력이다.아랍국가지원의 6천여명 회교반군은 모로민족해방전선(MNLF)과 MNLF에서 떨어져나간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MNLF의 전위세력인 '아부 사야프'(신의아들)에 소속돼 독립회교국 건설을 위해 25년째 무장과격투쟁을 진행중이다.이들은 7백50만인구중 30만명이상의 회교도가 거주하는 민다나오섬을 비롯,술루제도등 남부지역의 13개주의 분리와 자치로 모로민족공화국건설이 목표다.특히 아부바카르 잔잘란니가 이끄는 아부 사야프는 3백명에 불과한 소수병력에도 아프가니스탄전 참여경력과첨단장비등으로 각종 테러폭파와 요인암살계획등을 주도했다.

MNLF(의장:누르 미수아리)가 중앙정부와 평화협상을 펼치는데 불만을 품어93년 창설된 아부 사야프는 지난93년 미국세계무역센터 폭탄테러사건과 올해필리핀을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2세의 암살계획에 연루되기도 했다.지난4월 이필시에 대한 방화테러도 '아부 사야프'의 행위였던 것이 최근현지를 취재한 KBS에 의해 확인됐으며 5월8일 실시된 총선투표때도 폭탄테러를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격한 테러와 납치,인질몸값요구를 일삼는 회교반군은 국제적으로 회교원리주의세력들과 연계해 라모스대통령정부를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게다가 MNLF의장 누르미수아리는 지난 19일 회교반군과 정부군간 평화협상이 해결되지 않으면 전쟁재개를 위협해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다.〈정인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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