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구방송(TBC)이대구시장선거에 출마한 조해녕(민자당), 이의익(자민련), 문희갑(무소속), 이해봉(무소속)후보등 소위 '빅4'를 초청, 밤 11시20분부터 2시간 40분에 걸쳐가진 '자유 토론회'는 말그대로 어느정도 자유토론을'방임'함으로써 상당히 뜨겁게 진행됐다.이날 토론은 문후보를 상대로 조민자, 이자민련후보등이 조그만 틈새라도 보이면 스스로가 패널리스트마냥 적극 공략에 나섰고, 이무소속후보도 질세라 폭탄성 공격으로 협공에 임한 양상. 사실상 마지막 TV토론으로 인식한 후보들이어떻든 지금까지의 판세에 변화를 주어야한다는 절박감이 반영된 결과이기도했다.
그러나 대구시장출신 행정가 3인의 날카로운 '창'이 정치인의 수완좋은 '방패'를 꿰뚫고 치명상을 입히는데까지는 실패했다는 것이 중론. 문후보는 두어번 이들의 도전적 문제제기에 다소 곤혹스런 표정으로 맞대응했으나 추가적 공격을 불러일으키는데다 세불리를 의식, 이후'합리적 검토'등의 두루뭉수리답변으로 수비치중으로 돌아서는 인상이 짙었다.
특히 이날 문후보집중공략의 선봉장에 섰던 조후보와 문후보간에는 토론 막판 "각자의 장점을 하나씩 들어달라"는 전화를 통한 시청자 질문에 "문후보는정치성이 강해 초점을 피하는데 능력이 있다"(조)"상당히 끈질기다"(문)고 맺힌듯한 답변을 주고받아 끝까지 감정의 골을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조후보는 토론시작부에 사회자가 조후보와 문후보간 최근 신문광고성명전을 들어"광고를 통해 직속선배를 물고 늘어지고 있다는데…"라며 긴장을 풀라는 의미의 가벼운 질문에 "시민들에게 선택의 올바른 기준을 제시하기 위한것"이라며 정색으로 대응, 이날 토론에서 문후보를 야무지게 몰아붙일것을 예단케하기도.
○…문후보에 대한 1회전 공략은 토론 시작 20분경부터. 패널이 교통문제와관련, 자전거전용도로에 대한 의견을 후보공통질문으로 물었고 이에 문후보가"시장이 되면 시청직원부터 출퇴근 자전거타기를 권장해 그 이용자가 늘어나는것을 보고 전용도로를 만들지 여부를 결정할것"이라고 밝힌데 대해 "법자체를모르니 그런발상을 하는것으로 전용도로는 이미 도로계획단계부터 감안돼야하는것"(이자민후보)"자전거전용도로자체가 아마추어적 발상으로 우리나라는 고개가 많아 불가능하다"(조민자후보)등으로 반박.
○…그린벨트해제문제를 두고 2회전이 개시. 조민자후보가 "지난번 토론에서문후보가 고향인 달성군에 많은 그린벨트가 있고 이를 풀어야한다고 밝힌바 있는데 전적으로 잘못된 주장으로 그대로 둔채 보상책쪽으로 신경을 써야한다"고치고 나가면서부터. 이에 문후보는 "전반적으로 그린벨트를 해제하자는 것이아닌 문제가 없는 지역부터 점진적으로 하자는 것"이라고 맞받았고 또다시 이를 이자민후보가 "골라서 해제하자는 주장은 기가 막히는 얘기로 특정사안별로골라서 해서는 안되며 어떤 원칙을 정해야한다"고 문후보를 공략.이에 문후보가 "모순된 것은 풀어줘야한다"고 밝히자 조후보는 쐐기박듯 "그럼 모순된 것의 기준을 대라"고 몰아쳤고 문후보가 설명하자 조후보와 이자민후보가 입을 맞춘듯 "전혀 법을 몰라 그런 것으로 그게 구체적 기준이 되느냐"고 거듭 질문. 이에 문후보는 "설명내용의 그런민원을 받은 적이 있다"면서도물러서는 모습.
○…조후보는 또 공약과 관련한 질문이 있자 "문후보가 청와대 경제수석등높은자리에 있었다는데 지난 서갑보선당시 대구지하철 총건설비의 60%를 확보하겠다고 공약한바 있는데 이행했는가"고 질책성 질문. 문후보는 이에 "50%까지 갔다"고 답했으나 조후보는 또다시 구체적인 수치를 국민앞에 밝히라고 다그치기도.
이해봉후보도 이 대목에서 가세, " 나라경제를 망친 사람이 고향경제를 살리겠다고 어떻게 내걸고 기만할 수 있느냐"고 폭탄성 발언. 문후보는 그러나 "말이 말같아야 대항하지"라고 일축.
○…토론 막판 낙선후를 묻는 질문에 후보들은 "시골에서 농사…"(조) "지금까지 하던 대학강단으로돌아…"(문)"아직 생각지 않았으나 시장외 다른 정치는 하지 않을 것 같다"(이해봉) "얼마동안 사색"(이의익)등으로 답변. 조-문후보는 마지막 질문이었던 막판 선거전략에서도 가시있는 말들로 교전. 조후보는"시민들에게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밝히는데 주력…"등으로, 문후보는 "우리의선거문화가 남을 헐뜯어 밟고 일어서려는 관행이 있다. 악랄한 유언비어가 앞으로 걱정"이라고의미있는 말들을 교환.
○…토론이 끝난후 귀가하는 주차장에서 경북고 동기동창으로 절친한 친구인조후보와 이해봉후보간에는 "조시장 돈좀 다오" "내가 여당이지만 이같이 돈이없어 고생하는 여당후보 봤나"며 농담을 주고받아 한바탕 큰 웃음.〈배홍락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