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쌀회담 타결 북한표정

…북한은 남북 쌀회담이 타결된 21일 김정일이 직접 작성했다는'사상사업을앞세우는 것은 사회주의 위업 수행의 필수적 요구이다'라는 장문의 논문을 방송을 통해 여러 차례 보도했다.김일성 사후 지난해 11월의 '사회주의는 과학이다'이후 김정일이 두번째로내놓은 이 논문은 지난 19일 발표됐다고 북한 방송들은 전했는데 방송을 통한실제 공개는 협상 타결일인 21일 오전에 이뤄져 남북 쌀회담 완전타결과 관련,북한 주민들의 사상무장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김정일은 이번 논문에서 "사회주의 붕괴는 사상변질로부터 시작된다"고 전제하고 "사상을 틀어쥐면 승리하고 사상을 놓치면 망한다는 것이 역사에 의해 확증된 진리"라고 강조, 첫번째 논문에 이어 사상무장을 통한 북한식 사회주의의강화를 다시한번 역설했다.

특히 이 논문은 외부사조, 자본주의적 생활양식과 사상문화의 침투를 우려하면서 "우리 인민이 지녀야 할 사상은 주체사상이며 우리 당의 사상사업에서의기본은주체사상"이라고 말해 '온 사회의 주체사상 일색화'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재천명했다.

북한 방송들은 북경 쌀회담 완전타결 소식이 전해진 이날 오후 5시께까지 이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함구하면서 오히려 평양방송을 통해 "남조선에서경제위기가 급격히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지난주말부터 시작된 쌀회담에도 불구하고 극렬히 대남비방을 해왔던 최근 입장을 계속 견지했다.…평양방송은 이에 앞서 19일에는 지난 84년 북한의 대남 수재물자 제공을상기시키면서 이 조치가"남녘동포들의 불행과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였다고 언급, 북한이 이날 사실상 협상타결에 합의한 것 같다는 추측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이 방송은 북한이 당시 "겨레를 생각하는 마음에는 북과 남이 따로 없다"는원칙에서 물자를 제공했다면서 북한이 보낸 수재물자가 "수해를 입고 고통을겪고 있는 남조선 인민들의 가슴에 재생의 활력을 안겨 주었다"고 주장, 해석에 따라서는 북한도 '겨레를 생각하는 입장에서 보내는 남한의 쌀을 수용할 수도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시사한 것으로 풀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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