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가 왜 이렇게 많아요. 도대체 누구를 찍어야 합니까"부재자투표 마지막날인 22일 오후 대구시 남구청 4층 부재자 투표장.투표를 하러 온 30대후반 한 아주머니가 선거관리위원들이 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쏟아놓아 위원들을 곤혹스럽게 했다.이 아주머니는 선관위측에 후보자를 알 수 있는 자료를 달라고 요청했다가뒤늦게 투표용지와 함께 배달된 봉투에 후보자들의 홍보물이 담겨 것을 알고이를 잠깐 훑어본뒤 투표를 마쳤다.
한 선관위원은 "사흘동안 부재자 투표를 지켜본 결과 이번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확인했다"며 "막상 투표장에 와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경우가대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동구청에서 부재자 투표를 한 김모씨(37.여)는 어느 후보에게 표를 던졌느냐는 질문에 "대구시장은 몇번을 찍었다"고 자신있게 대답했으나 "구청장,시의원,구의원은 투표를 하고도 누구를 찍었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역시 21일 남구청에서 부재자투표를 한 어느 군인은 "서울시장에 9명이나 출마했는데 먼저 낭비라는 생각부터 든다"며 "나머지 후보는 홍보물은 읽지 않고대충 기표했다"고 털어놨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4대 지방동시선거에 대구지역 부재자투표신고자는 4만3백여명이었으나 투표를 한 사람은 36%정도인 1만4천7백명에 그쳤다.
"오는 27일 선거에서도 부재자 투표때와 같은 즉흥적인 투표성향이 나타날까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국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을 가져다 준정치권 인사들의 책임이 가장 크지요. 그러나 진정한 지방화시대를 여는 책임은 바로 유권자의 몫입니다. 아직도 늦지 않았으니 후보자들에 대해 깊이 공부하고 제대로 표를 던져야지요" 선관위 관계자를의 우려섞인 이야기다.〈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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