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소속 강세속 민자 고전

경북도의원선거는 민자당과 무소속 후보간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무소속 후보 강세로 곳곳에서 민자당 후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84개 선거구에 각 한명씩 뽑는 이번 광역의원 선거에 민자당은 82명, 민주당은 24명, 자민련은 5명의 후보를 공천했고 무소속은 1백2명이 출마했다.민자당은 구미·영주·청도·고령등 4개선거구에서, 무소속은 영천·경산등2개선거구에서 각각 무투표 당선자를 냈다.

도내 각 정당·여론조사기관에서의 광역의원 판세분석에서 민자당은 38개 선거구서 우세와 백중우세를, 29개 선거구서 백중세를 나타냈고 민주당은 영양 1선거구서 백중우세, 5개선거구서 백중세를, 무소속은 13개 선거구서 우세와 백중우세를, 39개 선거구서 백중세를 보였다.

이같은 판세는 지난 광역의원선거에서 민자당 66명, 민주당 5명, 무소속 13명 당선에 비춰볼때 민자당 후보들이 크게 부진한 반면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따라 민자당은 선거가 끝난후 무소속 후보 상당수를 영입하려 할 것으로예상된다. 지난 임기동안도 광역의원들이 이합집산이 심해 민자당 소속이 많을때는 77명으로 불어나기도 했었다.

우세를 보이고 있는 무소속의원중 상당수는 민자당 공천을 원했으나 탈락되자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자당 후보를 따돌리고 있다는 것.

이처럼 당선가능성이 높은 유력후보가 공천에 탈락한 것은 광역의원을 포함한 이번 지방선거가 96년 15대 총선의 대리전 양상을 띠면서 상당수 민자당 지구당위원장들이 차후 자신을 밀어줄 수 있는 사람을 우선 공천한 때문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잡음 여파가 민자당에 상당한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지역별로는 지난 선거서 민자당후보 6명 전원이 당선됐던 경주시 경우 민자당 우세지역은 1개 선거구 뿐이고 4개 선거구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

반민자정서가 약해 민자당 후보들의 무더기 당선이 예상됐던 안동시 경우 민자당공천 탈락자와 시의원 출신 무소속후보들이 치밀하고 성실한 득표전에 나서 당선권에 진입했거나 근소한 차이로 민자후보을 앞서고 있다. 민자당후보의당선은 잘하면 반타작 정도라는 여론이 돌고 있다.

여당일색이었던 구미시는 도지사 선거 여파로 박대통령의 정서가 다소 되살아나면서 일부 자민련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

예천지역은 지난 선거서 3개선거구 모두 민자당 후보가 당선됐으나 이번 선거서는 무소속후보가 2개선거구서 우세를, 1개선거구서 백중세를 보이는등 무소속 바람이 불고 있다.

〈문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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