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철 표를 잡아라"

'형산강 로터리에서 얼굴을 볼 수 없는 후보는 선거운동을 포기한 사람이다'6·27지방선거에서 포항은 경북지역 최대의 격전지다.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인 탓이다. 이 때문에 민자당의 이의근·자민련의 박준홍·무소속 이판석후보 등 경북도지사 후보들은 경쟁적으로 포항을 찾고있다. 23일에는 두 이후보가 포항에 들렀고 자민련의 박후보도 24일 포항 전지역을 순회하며 지지를호소한다.

포항에서도 죽도시장과 포항철강 공단은 놓칠 수 없는 표밭이다. 죽도시장은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고 포항철강 공단은 절대 다수의 유권자가 이 공단에 근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북도지사 후보를 비롯 포항시장·경북도의원 후보 등 이번 선거의 모든 후보들은 죽도시장과 포항철강공단의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죽도시장은 언제든지 찾을 수 있지만 포항철강공단은 일일이 공장을 방문하지않고는 유세가 불가능한 지역이다. 그래서 후보들은 포항철강공단의 길목을 지키는 유세를 선택했다. 그 길목이 형산강로터리다.

형산강 로터리를 통해포항제철 등 포항철강공단으로 출퇴근하는 근로자 수는 4만여명에 달한다. 23일새벽에도 경북도지사 선거에 나선 이판석후보를 비롯 포항시장후보 6명,경북도의원후보 등 10여개 유세팀이 형산강 로터리에서출근하는 근로자를 상대로 유세를 가졌다.

이처럼 각 후보진영의 유세팀이 몰리다 보니 후보들은 눈길을 끌기 위해저마다 기발한 선거운동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민주당 포항시장 후보 박기환후보는 "0000호 감사합니다"식으로 일일이 차량번호를 꿰며 인사를 했다. 역시 포항시장 선거에 나선 무소속 배용재후보는 멀티비전 차량을 동원,유세를 벌였고민자당 포항시장 후보 최수환씨는 여러 대의 확성기와 다수의 선거운동원을 동원하는 물량작전을 펼치고 있다.

24일 새벽에도 자민련박준홍경북도지사 후보등 여러 후보들이 형산강 로터리에서 출근 인사를 가졌다. 형산강 로터리는 이번 선거가 끝날 때까지 계속북새통을 이룰 전망이다.

〈조영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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