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흑색선전 이모저모

선거전이 막판에 다달아 치열해지고 있는 것과 함께 갈수록 그 도를 더해가고 있는 것이 상대후보에 대한 흑색선전이다. 각종 흑색선전으로 가뜩이나 달아오른 선거판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선거판 주변을 떠돌았거나 떠돌고있는 대표적인 흑색선전 사례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우선 민자당의 조해녕대구시장후보는 크게 내세울만한 대표작은 없다. 선거전 초반에 "약체다. 이상희씨 대타다. 민자당이 대구시장 선거를 이길 별 생각이 없다"는 등의 소문들이 그를 괴롭혔다. 그러나 조후보측은 "일할 수 있는시장, 탱크시장"등을 내세우며 적극적인 공세를 취했다. 선거전 종반에는 조후보에 대한 공격은 점차 줄어들어 거의 자취를 감췄다.이의익자민련후보는 초반전보다는 중반이후 흑색선전에 곤욕을 치른 경우다.대표적인 것이 "호남사람"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후보의 고향은 경북 안동군도산면 이일동이다. 이후보는 "어떻게 이런 소문이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기막혀 했다. 이후보에게는 "중간에 사퇴할 사람"이라는 흑색선전도 따라다녔다.그리고 '깡패두목'이라는 것도 있다. 이후보는 의리를 좋아하고 덩치가 워낙커서 싸움을 잘 했다는 점이 와전됐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무소속의 문희갑후보가 흑색선전으로 제일 곤욕을 치른 후보다. "당선되면민자당에 들어간다. 당선되면 시의 금고가 대구은행에서 대동은행으로 바뀐다.엄청난 부동산을 갖고 있다. 현지처가 있다"는 것등 시기를 달리해 다양하다.문후보측은 선두주자로서 당연한결과라고 받아들이면서도 적극 해명한다. 문후보는 특히 민자입당설과 관련, 복수공천이나 여권핵심부의 지원을 받는다는이야기까지 나돌아 TV에 나와 각서까지 써보이는등 곤욕을 치렀다.가장 흑색선전의 피해를 덜 본 후보는 무소속의 이해봉후보다. 굳이 예를 들자면 한 때 현직 판사인부인 이선희씨가 사표를 내지 않는 것과 관련, "당선될 가능성이 낮으니까 선거후를 생각해서 그렇다"는 것 정도다. 이후보는 부인의 현직고수가 참모회의의 결과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한편 경북지사 선거의경우 초반부터 대구같이 흑색선전과 인신공격이 난무하지는 않았다. 점잖게 시작됐다가 막판에 와서 조금 달아오르는 형국이다.이의근민자당후보는 비교적 자신이 주인공이 된 흑색선전이 적다. 굳이 예를들자면 "되는 일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다"는 정도로, 무색무취한 사람이라는장점이자 약점 때문이다.

박준홍자민련후보는 "지사선거에 보다는 내년 총선에 더 뜻이 있어 막판에후보를 사퇴할 것"이라는 소문이 꼬리표처럼 따라 다녔다. 아직 완전한 불식은안 된 상태다. 거기에 "결국 민자당을 이롭게 하는 사람"이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박후보는 이에 대해 "오히려 무소속보다 더 선명성이 있다"고 강조한다.무소속의 이판석후보는 막판에 와서 고생을 하는 편이다. 가장 큰 것이 '도청의 구미.안동이전설'이다. 이후보가 중부권출신인데다 부인이 북부권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청이전은 당장에 해결이 어렵다고 설명한다. 또 절대유리하다는 영주에서 자신이 1번이고 민자당후보가2번으로 인쇄된 동네신문이발행돼, 이를 들고 다니며 "아니다"고 해명하고 있다. "누가 보더라도 행위자가 분명한 일이아니냐"는 것이 이후보측의 주장이다. 동네신문발행인들은 현재 자취를 감추고 없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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