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코너-'철벽 내야'붕괴 흔들리는 사자

'흔들리는 삼성,내야가 너무 가벼워졌다'6월들어 중위권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삼성이 상위권에 진입하지 못하는 이유는 내야의 무게에서 쉽게 가늠할수 있다.

역대 삼성내야진은 철벽수비와 강타선을 과시해왔다.올시즌 1루수 이승엽,유격수 김재걸,3루수 이동수 등으로 물갈이가 된 삼성내야진도 공수양면에서 5월상승세의 주역이 됐다.

그러나 5월14일 LG전에서 부상을 입은 강기웅이 빠진 후 지금까지 한달여동안 삼성내야는 최악의 상황에 빠져있다.

먼저 수비불안이 눈에 띄게 드러났다.강기웅 대신 차상욱이 2루를 맡은 후수비부담이 커진 유격수 김재걸은 지금까지 14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선두(?)를달리고 있다.

여기에 이동수와 이승엽의 매끄럽지 못한 수비는 투수에게 불안을 더해 가뜩이나 바닥난 삼성투수진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내야진의 타격부진은 한층 더 심각하다.

시즌초반 장거리포를 폭발시키며 일약 4번에 기용된 중고신인 이동수는 상대투수의 견제가 갈수록 심해져 6월4일 롯데전 이후 홈런포가 중단됐다.타율3할을 웃돌던 이승엽도 한달만에 2할7푼대로 떨어져 23일 경기에서 무려19타수만에 안타를 뽑아낼 정도로 무기력증을 보이고 있다.김재걸 차상욱 김태균 등의 타격부진은 더더욱심해 일부 전문가들은 23일OB전 패배의 원인을 여기에서 찾고 있다.

23일 경기에서 6회까지 4안타에 그친 삼성은 7회말공격에서 포수 임채영 대신 김실,차상욱 대신 신동주,김재걸 대신 이만수를 대타로 내세웠다.그후 8회초 수비에서 이들은 김영진 김태균 김진삼으로 교체됐고 9회말 공격에서 김진삼은 다시 강종필로 바꿨다.

이때문에 연장승부에 들어가자 교체할 내야수가 없어 외야수 강종필이 2루를지키는 진풍경이 벌어졌는가 하면 10회말 1사1루에서 타율 1할6푼대의 김태균이 들어서자 대타요원이 없어 번트를 시도하는 어처구니없는 작전까지 나왔다.부상으로 빠진 고참선수들의 공백이 더 커보이는 6월이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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