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삼성 홈런포 어둠속으로...

삼성라이온즈가 4시간이 넘는 연장혈투끝에 OB에 무릎을 꿇었다.삼성은 23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OB와의 시즌7차전 경기에서 뒤늦게홈런포를 가동, 연장승부를 벌였으나 5대4로 아쉽게 패했다.이날 패배로 삼성은 OB에 2승1무4패의 약세를 보이며 26승4무29패를 기록, 4위 한화와 1.5게임차로 벌어졌다.승부는 삼성타선의 침묵과 함께 선발 최한경이 6회까지 5안타 8사사구를 허용하며 4실점, OB의 가벼운 승리로 끝나는듯 했다.

4대0으로 끌려가던 삼성의 8회말 공격.

선두타자 양준혁이 삼진아웃되자 시민운동장을 찾은 1만여 대구팬들은 패배를 예상하며 하나둘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동수와 이승엽의 연속안타가 터지며 대구구장은 흥분에 휩싸였고곧바로 김성현이 우중월3점홈런을 날리자 관중들은 다시 자리를 잡고 응원에열을 올렸다.

2사후 신동주가 행운의 2루타로 진루했으나 구원등판한 OB 김경원은 타석에들어선 김영진을 간단히 삼진처리, 특급소방수의 위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굳혀나갔다.

자리를 뜨던 관중들의 발길을 다시 붙잡은 것은 9회말 투아웃 후.3회 1사1, 2루와 5회 2사1, 3루의 기회에서 범타로 물러나 팀주포의 이미지를 보여주지 못한 양준혁이 들어서자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관중들의 발걸음이바빠졌다.

투스트라이크 원볼에서 양준혁의 배트가 허공을 헛돌며 경기가 끝나는가 했으나 3루심 나광남씨가 노스윙을 선언, 대구구장은 일순 정적에 빠졌다.가까스로 타석을 유지한 양준혁은 기어이 김경원의 6구째를 통타, 오른쪽담장을 넘겨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에 들어선 승부는 이후 40여분간 열띤 응원속에 계속됐지만 결국 11회공격에서 김상호의 2루타와 김태형의 적시타로 1점을 뽑은 OB의 승리로 끝났다.

이밖의 경기에서는 LG 롯데 한화 등 상위팀이 쌍방울 해태 태평양 등 하위팀을 각각 물리치고 순위를 유지했다.

◇23일 경기전적

OB

1 0 0 0 0 3 0 0 0 0 1|5

0 0 0 0 0 0 0 3 1 0 0|4

삼성

△삼성투수=최한경 김승남(6회) 김태한(8회.패)

△OB투수=강병규(승) 김경원(8회.승)

△홈런=김성현(8회3점) 양준혁(9회1점.이상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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