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이런후보를 찍자

지방선거운동이 오늘로써 끝난다. 그동안 숱한 말의 성찬과 화려한 공약, 금전살포, 향응 등의 부정타락시비가 뒤엉켜 선거분위기는 사뭇 어수선했다. 그러나 후보의 자질과 역량은 그러한 분위기속에서점차 뚜렷하게 드러난 것도사실이다. 남은 것은 지금까지의 후보에 대한 각종 정보자료를 토대로 최종 점수를 매기고 투표에 적극 참여해 유권자로서의 내고장살림을 맡길 인물을 선택할 일뿐이다.특히 이번 선거는 34년만에 지방자치단체장까지 선출하는 완전한 지방자치시대를 여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유권자의 책무는 더 무겁다고할 수 있다. 후보의 선택은 유권자의 권리이지만 선택된 후보가 어떤 정책수행능력으로 3년간의 자치단체를 운영하는가의 결과는 결국 유권자의 이해득실로돌아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표에 임하는 오늘의 판단은 그만큼 심각하고 중요한 것이다.

후보의 판단은 이번 지방선거의 의미를 다시 음미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이번 선거는 무엇보다 세계화시대에 경쟁력있는 지방시대를 여는 것과 풀뿌리민주주의의 확립으로 민주역량을 다지는 동시에 공명선거의 성취로 우리사회의구조적 부패의 고리를 끊는데 기여해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이같은 목적을 이루지 못하면 경우에따라 지방자치는 되레 지방의 쇠퇴와 지방민의 고통을 가져올수 있고 그것은 국가적 낙후로 이어질 가능성마저 있다. 유권자의 책임이 중앙집권시대보다 더 크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후보의 영광을 위해서가 아닌, 우리자신의 삶의 질을 높이는 자발적이고 능동적 자세로 후보를 선택해야할 것이다.

그런 뜻에서 후보선택의 기준은 첫째가 도덕성이다. 도덕성이 없는 후보는우리사회에 만연된 부패를 청산할수 없고 우리의 선진국 진입에 결정적 걸림돌이 된다는 사실을 상기해야한다. 재산등록에 의문이 가는 후보, 선거운동에서돈을 많이 쓰는 후보, 공약제시에서 거짓이 많은 후보, 경력과 학력에 허위와허구가 있는 후보, 자신의 잘못된 업적을 미화하는 후보는 도덕성이 없다고 봐야한다.

둘째론 이권과 유착할 가능성이 있는 후보나 과거 관청에 대한 로비로 사업에 성공한 후보등은 경계해야한다. 유권자에게 관청로비하듯 선거자금을 풀어서 환심을 사고 당선된다면 이들이 할수있는 일은 선거비용 이상의 이속을 챙기는 일이아닐까.

셋째론 창의력, 경영능력, 추진력, 개척정신을 가진 후보가 좋다. 지방시대의 지방경영은 이같은 능력이 승패를 판가름 하기때문이다. 아무리 경력이 훌륭해도 이같은 능력과 자질을 갖추지 못했다면 지방단위로 세계적 도전까지 풀어가야하는 새로운 상황을 극복할수 없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세계는 지식정보사회로 들어서고 있는만큼 후보는 문화적 감각도뛰어나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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