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별보기2

흔히 별을 보라고 하면 무슨 별자리를 떠올리는데, 그건 사실 어렵다. 그 수많은 별들중에서 별자리대로 선을 연결할 사람도 드물 뿐만 아니라, 설령 그별자리대로 선을 그었다 하더라도 그 모양이 이름에 어울리지 않아 실망하기쉽다. 그러므로 나 개인적으로는 별자리를 찾기보다 별보기를 주장한다.그럼, 칠월부터 시작되는 밤하늘엔 어떤 별이 있을까. 봄에는 북두칠성에서아크투루스를 거쳐 스피카로 이르는 '봄철의 대곡선'이 있듯이, 여름에는 독수리 자리의 알타이르(Altair)와 거문고 자리의 베가(Vega), 그리고 백조자리의데네브(Deneb)가 이루는 '여름철의 대삼각형'이 있다. 이 삼각형은 낮은 곳에있던 독수리 자리의 알타이르가 점차 하늘 높이 날아 오름으로써 생기는데, 동양에서는 이 별을 견우별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한 여름이 되면, 드디어 알타이르는 하늘 높이 솟아올라 은하수 강변에서 푸르고 아름답게 빛나는 거문고자리의 베가, 즉 직녀별을 마주 보게 된다. '여름철의 대삼각형'은 이 견우별과 직녀별 사이에 목을 길게 늘인 백조가 날아 들어감으로써 완성되는데, 이백조자리의 몸통 부분에서 밝게 빛나는 별이 바로 데네브이다. 이 별자리는 제법 모양이 그럴듯 하니 한번쯤 별자리대로 선을 그어봄직도 하다.자, 칠월이 시작된다.지독하게 시끄러웠던 지방선거도 끝날테고 세상은 세상대로 바쁘게 돌아갈 것이다. 이쯤에서 도시를 벗어나 밤하늘을 보며, 별들이주는 영원불멸이라는 두려움과 외경을 느껴보라. 그리고 별빛 하나쯤 마음에품어보자, 언제나 희미한 희망처럼.〈극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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