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학사상 대가의 반열에 있는 작가들의 미소개 작품들이 국내외에서 초역되거나 곧 나올 예정으로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괴테가 60세 때 쓴 '친화력'(독서당 펴냄)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함께세계적으로 널리 읽혀졌으나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젊음의 충동적인 열정이 극치에 달한 결정체라면 이 장편소설은 괴테의 인간적.예술적 원숙기에 태어나 문학적 절정을 나타내고 있는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괴테는 자연과학에서 어떤 원소끼리 서로 끄는 관계를말하는 '친화력'을 인간의 관계에 적용, 남녀간의 복잡한 마음의 움직임을 묘사하고 있다.
창작과 비평사에서 곧 출간될 자연주의 문학의대가 에밀 졸라의 '살림'은총 10권의 방대한 연작소설인 '루공 막카르' 총서의 마지막 작품. '루공 막카르'총서는 나폴레옹 3세하의 제 2 제정시대 한 가문 자손들의 삶을 통해 19세기 후반의 사회상을 총체적으로 담고 있는데 '목로주점' '나나' '제르미날'등도 이 총서의 일부다. 이번에 첫 소개되는 '살림'은 파리 슈와질가의 번듯한아파트 건물에 모여사는 여러 등장인물을 통해 부르주아의 도덕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원제는 '가정에서 끓여먹는 찌개'.
지난 88년 러시아 문학자 김학수씨에 의해 번역됐으나 절판된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수용소군도'(열린 책들 펴냄)의 복쇄판이 출간됐다. 기록문학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이 작품은 러시아 혁명 직후인 1918년부터 스탈린 격하 운동이 한창이던 56년까지 반세기에 걸친 피의 숙청과 테러 정치를 통렬하게 고발하고 있다.
한편 세계적인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첫 희곡 '에루테리아'(그리스어로 자유를 뜻함)가 미국에서 첫 영역 출간됐다. 이 희곡은 53년 파리에서 초연돼 명성을 얻은 '고도를 기다리며'보다 앞서 47년 쓰여졌다. 그러나 당시 많은 출연자에다 엄청난 규모의 무대세팅이 요구돼 연출가 로제 블랭에게 거부당했으며이후 '미간행.폐기처분'이라는 딱지와 함께 문서보관서로 옮겨져 보관돼 왔다.〈신도환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