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젊은이광장-향교 대학생 한문연수

'고자소학(고자소학)에 교인이쇄소응대진퇴지절(교인이쇄소응대진퇴지절……'28일 오후5시 대구시중구남산동 대구향교 명륜당.

남녀 대학생 1백여명은 더위도 아랑곳않고 성현 언행을 기록한 '소학'의서문격인 '소학서제'를 읽으며 한문공부에 열심이다.

이들은 여름방학을 맞아 성균관청년유도회대구시본부에서 주관하는 제7기'대학생한문연수'에 참가한 학생들이다.

'대학생한문연수'는 선현들의 필수과목이었던 '소학'을 공부하며 한문에대한 기초를 익히고 충·효의 근본적인 이치를 이해함으로써 자아발견의 계기를 열어주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한문연수에 참가한 학생들은 경전을 공부해야하는 한문학과나 사학과 학생들에서부터 학과 전공과 관계없지만 전통문화를 공부하고 싶어하는 이공계열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대구대 황진영군(심리치료과 2년 복학예정)은 한문공부가 전공에 직접 도움은 되지 않지만 경전공부를 하면서 전통문화의 원류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위해 한문연수에 참가한 경우.

황군은 "평소 한문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마땅한 기회가 없었다"며 "한문을공부하며 전통문화의 사상적 기초를 이해하고 인간됨의 참모습을 이해 할 수있는 기회로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대구향교 양사제에서 입학식을 시작으로 8월16일까지 2개월간계속되는 '대학생한문연수'는 매주 월 화 수요일 오후 5시부터 1시간 20분간진행되며 수업은 부수및 어려운 한자를 연습한뒤 원문을 공부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다음달 15일부터 3일간은 장소를 경남산청군 덕천서원으로 옮겨 공부하는서원현지연수도 실시될 예정이다.

'대학생한문연수' 지도교사 이갑규씨는 "충과 효라는 전통윤리가 근본정신은 실종된채 형식화되어신세대 대학생들에게 잘못받아 들여지고 있다"며 "자구해석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전을 시대에 맞춰 재해석, 선현의 정신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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