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삼성 14-24롯데 여름밤의 소나기 득점

한여름밤의 악몽이었다.10점차를 뒤집어 관중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삼성라이온즈는 한회 무려 11점을 내주며 도저히 믿기지 않는 패배를 당했다.삼성은 28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올시즌 11차전 경기에서타선을 뒷받침할 투수력부재와 투수교체시기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판단미스까지 겹쳐 24대14로 프로통산 한경기 최다득점신기록을 세우며 무너졌다.이날 어이없는 패배로삼성은 28승4무31패를 기록, 4위 롯데와 2게임차로벌어졌다.

지난 4월23일 롯데에 8점차로 앞서다 역전패한 충격은 이날도 계속됐다.양팀투수 10명이 마운드에 오르고 35안타가 난무한 경기장의 승자는 코칭스태프의 판단과 선수들의 승부근성이 앞선 롯데의 승리로 결판났다.이날 경기는 초반 삼성마운드의 난조를 틈타 대량득점한 롯데의 가벼운 승리로 끝나는듯 했지만 그것은 드라마의 서곡이었다.

여름들어 심각한 제구력불안을 보이는 삼성선발 최한경은 1회 3실점하더니2회 다시 2점을 내준 1사만루에서 결국 강판당하고 말았다.이어 등장한 최한림도 믿을수 없기는 마찬가지여서 첫 타자 임수혁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했고 4회 다시 2점을 내줬다.

스코어는 11대1. 삼성의 대패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5회와 6회 공격에서 삼성은 무려 13점을 뽑으며 역전에 성공, 지난4월의 어이없는 역전패를 앙갚음하는듯 했고 관중석은 열광속으로 빠져들었다.

5회 1사1, 2루 1번 신동주의 좌전안타에서 뿜어지기 시작한 삼성타선은 동봉철이종두 등 7개의 안타로 9득점할때까지 멈추지 않았다.다시 6회말 삼성의 공격.이종두의 중전안타에 이어 이동수와 이만수의 연속볼넷으로 주자는 만루.

롯데구원투수 좌완 가득염을 의식한 삼성은 좌타자 이승엽 대신 김성현을내보냈고 그즉시 롯데도 투수를 김상현으로 교체했다.

잔뜩 웅크린채 눈을 빛내던 김성현은 김상현의 초구슬라이더를 통타, 좌중간담장을 넘겨 프로통산 첫 대타 역전만루홈런이라는 진기록을 수립했다.역전에 성공한 삼성은 소방수 김태한에게 마무리를 기대했지만 7회 연속볼넷으로 시작한 김태한의 난조는 뒤이은 오봉옥에게도 이어져 롯데는 7회에서만 7안타와 볼넷 6개를 묶어 무려 11득점, 22대14로 뒤집어 또다시 삼성을악몽속으로 빠뜨렸다.

〈김재경기자〉

◇28일 경기전적

▲대구

롯데

3 6 0 2 0 0 11 0 2|24

1 0 0 0 9 4 0 0 0|14

삼성

△삼성투수=최한경 최한림(2회) 신성필(5회) 김태한(6회 패) 오봉옥(7회)김승남(7회)

△롯데투수=윤학길 박부성(5회) 가득염(5회) 김상현(6회·승)△홈런=임수혁(2회4점 롯데) 김성현(6회4점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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