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군부재자투표 폭로 서울시의원 이지문씨

92년 봄 총선때 군 부재자투표부정 사실을 폭로한 이지문씨(27·민주)가28일 여당의 표밭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을 끼고 있는 영등포 제 4선거구에서 2위와 5천표 이상의 차이로 시의원으로 당선.이번 선거에서 최연소 시의원 당선자로 알려진 이씨는 "의회에 대한 감시및 견제 기능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주민자치협의위원회'를 만들어 진정한지방자치를 실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씨는 지난 92년 이등병으로 파면된뒤 경실련,흥사단,공선협 등의 활동을통해 좋은 법과 제도가 입안도 안되며 입안된 법안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체험하고 지난 겨울 직접 의회에 참여,몸으로 뛸 것을 다짐했다.

또한 이씨의 출마에는 군 부재자투표 사실 폭로 당시 부재자투표의 가장큰 피해자로 인연을 맺은 현 민주당 김민석 영등포을 지구당위원장의 권유가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나이가 어리고 지역기반이 없는 이씨 옆에는 신길동 군인아파트지역에 애틋한 자필편지 4백여장을 띄워 감동을 불러일으킨 아버지의 사랑과 내일처럼 뛰어준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의 눈부신 활약이 힘이 돼 당선을 가능케했다.

이같은 노력은 민주당후보로서 명함조차 제대로 내밀지 못했던 여의도지역에서 30년 터줏대감인 경쟁자를 2백표 이상 앞지르는 성과를 일궈냈다.그는 이날 "탁아문제 해결과 휴식공간 확보 등 주민복지 향상을 위해 복지분과에서 일하고 싶다"면서 "특히 주민건강을 위해 수돗물 불소화사업을적극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씨는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 남강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거쳐 육군중위로 복무중 양심선언으로 이등병으로 파면된뒤 시민운동 단체에서 활동하다 지난 2월에는 대법원에서의 파면취소 청구소송에 승소,중위로 명예전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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