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화시대의 개막은 지역경제의 대전환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다.기존산업은 생산성이나 고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재편돼야하고 이익을 추구하는 각종 새로운 산업은 과감히 도입돼야한다. 당연히 지역경제는 종래 행정편의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경제원칙'에 입각한 전혀 새로운 구도를 그려내야한다.그러나 변화는 새로운 '갈등'을 낳는다.
급격한 지역산업구조개편에 따른 업종간의 마찰은 실업이나 일시적인 불황,재정적자등의 요인으로 노출될수있다.바로 이러한 갈등을 해소해야하는것이 지방자치단체장의 첫번째 역할이다.
자치단체장이 '경제 세일즈맨'이 돼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세일즈맨은 생산자와 소비자를원만히 연결시켜주는 고리다. 양쪽이 안고있는 문제의 간극을 좁혀 어떻게든 해결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그러나 훌륭한 세일즈맨은 남다른 노력없이 그냥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단체장은 먼저 현장으로 달려나가야한다.
현장에서는 무엇을 요구하고있으며 당국에서 펼쳐놓은 각종 정책들이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져있는가를 검증해야한다. 이제 교과서에 실린 '원론수준'의 정책은 더이상 실효성이 없음을 알아야한다·그래서 세일즈맨은 현장을중시한다.
일본 오이타현의 히라마스 시장은 한마을에 하나의 특산품만들기인 '1촌1품'운동을 벌여 이름없던 오이타현을 일약 부촌으로 만든 장본인이다. 그는현장을 정확히 파악하고있었기 때문에 현실에 맞는 정책을 세울수 있었다.또 민선단체장은 전문경영진을과감하게 도입함으로써 '행정'이라는 껍질을 벗고 '경제'라는 새로운 구도에서 '이익극대화'를 향해 매진해야한다. 따라서 불요불급한 행정은 조속히 없애야한다.
재정부담이 많은 사업이나 단체는 민영화를 서둘러야한다. 외부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한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위한 유능한 세일즈맨이 돼야한다.투자유치를 위한 공단조성,세금절감등 가능한 모든 유리한 조건을 협상테이블에 쏟아놓을 수있는 능력을 발휘해야한다.
물론 이러한 문제들이매끄럽게 해결될수있도록 중앙정부는 물론 각종 경제단체들과의 유기적인 협조체제도 견지해야한다. 내부에 적을 두고서는 훌륭한 세일즈 맨이 될수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체장은 이제 '대구주식회사'사장,'경북주식회사'사장이 돼야한다.
그러나 이러한 획기적인 전환이 반드시 미래를 보장하는것은 아니다.64년과 76년 두차례에걸쳐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오스트리아의 대도시 인스브루크는 지방화에 실패한 대표적인 선례를 남겼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위해 자치정부는 과감한 제3섹터(관민합자)사업을 벌였다. 그러나 하는 사업마다 적자를 면치못했다.
적자의 원인은 엉뚱하게도 공무원수가 너무 많았고 그들의 무사안일한 업무태도 때문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인스브루크는 지방재정 파산선고를 했고중앙정부의 도움을 요청,스스로 자치제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내부문제를해결하지않고 외부에만 눈을 돌린 대가였다.
대구경북개발연구원 이정인수석연구원은 "지방화는 관료체제 붕괴를 의미하는만큼 당연히 기업의논리가 적용돼야하며 그 성패는 즉각 주민들로부터심판받는다"며 단체장의 세일즈맨 정신을 강조했다.
〈윤주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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