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야구코너-양준혁.마해영 엉거주춤 타격 맹위

'타격자세에 정답은 없다'29일 삼성과 롯데의 시즌12차전이 열린 대구구장을 찾은 야구팬들은 양준혁과 마해영의 타격을 지켜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다리를 한껏 벌린 마해영이 1회 박석진의 가운데직구를 우중월2루타로 만든뒤 5회에도 바깥쪽직구를 가볍게 우전안타로 연결. 6회 등장한 양준혁도역시 앞발을 뒤로 뺀 엉성한 자세로 박지철이 구사한 체인지업 가운데공을우중월홈런으로 날려버린것.

앞발을 뒤로 쭉 빼고 바깥쪽 공은 포기한 듯한 두사람의 자세는 우리나라야구계에서는 보기드물다.

왼쪽타석에 들어서는 양준혁은 몸쪽공을 노리는 오픈스탠스보다 훨씬 오른발을 더 벌려 가슴이 투수쪽으로 향해 있다.

마해영의 경우는 더 심해 투수와 거의 마주보고 타격을 한다.양준혁(93년)과 마해영(95년) 모두 프로무대에 들어설 때 타격자세 교정의요구를 많이 받았다.

그러나 자기만의 것을고집한 그들의 타격자세는 결국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30일 현재까지 양준혁은 타격5위(0.320) 홈런3위(12개) 타점3위(48개) 등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루키 마해영도 타격9위(0.306) 홈런10위(10개) 타점2위(52개) 등을 달리며 롯데의 4번타자 자리를 굳혔다.

전형적인 타격자세에서 벗어난이들이 이처럼 맹렬한 타격을 보이는 것은선구안과 빠른 중심이동, 강한 손목힘에서 비롯된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이들의 스탠스는 몸쪽공을 노리지만 공을 보는 눈이 정확하고 중심이동이빨라 바깥쪽공에 대한 대응이 결코 느리지 않다. 당연히 몸쪽 공에 대해서는인정사정이 없다.

두선수 모두 스윙폭이 보통선수들보다 작아 몸중심에서 공을 맞히는데다배트가 공에 임팩트되는 순간에 뿜어지는 손목힘이 엄청나 빠른 공도 쉽고강하게 공략해낸다.

이에 대해 프로야구전문가들은"교과서적인 타격자세만이 정도는 아니다"며 "자신에게 맞는 자세로 타격순간에 폭발적인 힘을 가하는 것이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일반적 추세"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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