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영남매장문화재연구원(이사장 경북대 윤용진교수)이 93년 11월에발굴을 시작한지 20개월만인 29일 삼국시대 사회생활상을 총체적으로 연구할수 있는 획기적인 자료들을 수습한 대구시 수성구 시지동 택지개발지구내 제1지구 발굴을 완료했다.대구시도시개발공사의 조사의뢰를 받아서 발굴한 시지동 제1지구(수성구신매동 587의 6, 602의 1)에서는 84기의 삼국시대 수혈유구를 비롯하여 발굴사상 처음으로 수습된 '발 달린 적색 연질토기' 1점, 흙으로 빚은 토제마 1점, 토관, 토기수천편, 기둥구멍(주혈) 1천63개등 수많은 생활유적을 발굴하는 개가를 올렸다.
움터 혹은 움집터로 불리는 수혈유구는 대부분 일정한 형태가 없는 부정형으로 바닥면은 특별한 시설없이 생토면을 그대로 이용, 높낮이가 고르지 않고 수혈의 중간중간에 불규칙적인 주혈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생활공간이 아닌 어떤 다른 시설로 이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수혈유구의 주변에는 우물로 추정되는 10기의 유구가 분포, 물을 필요로 하는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삼국시대 생활유적지의 북동쪽에는 도로유구가 위치하고 있고 도로유구의동쪽에는 조선시대 생활유구가 분포해있다.
도로유구는 삼국시대 생활유적지에서 조선시대 생활유적지가 분포하는 곳까지 연결되고 있는데 폭이 2.5~4m, 두께 30~50㎝로 우마차가 충분히 다닐만한 규모이다. 이 도로유구가 처음부터 도로로 이용되기 위하여 파였는지 아니면 구(도랑)로 이용되다가 후대로 내려오면서 그곳을 메운 다음 도로로 이용했는지 정확지않지만 후자의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내부에서 삼국시대 토기편 와편 자기편 옹기편등이 섞여 나왔다.
출토유물로는 토기류가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는데 발 달린 적색 연질토기는 매우 특이한 형태로서 토기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술잔류인 고배, 목 짧은 항아리(단경호) 목 긴 항아리(장경호)등과 같은도질토기도 일부 출토되었다.
또 특이하게 장식용이나 장난감으로 보이는 토제마 1점이 나왔으며 돌에크고 작은 홈을 판 홈돌, 원통형의 토관과 장방형의 토관도 수습됐다.영남매장문화재연구원 김창억연구원은 "시지지구 유적파괴, 일부 미발굴등으로 인해 삼국시대의 마을모습을 총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이 지역은 이미 단독택지로 분양됐으며 매장문화재는 기록으로만 남게됐다.
〈최미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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