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홈닥터-간염과 치과치료

수년전 우리나라가 간염 발생률이 높은 지역이며 간염에는 특효약이 없다는보도가 나오면서 일회용품 사용이 장려되고 여러사람이 모이는 공공 장소에서의 식사를 꺼리는 등 사회적인 문제가 됐었다. 지금은 세계적으로 확산된 에이즈로 인해 간염의 위험성 및 심각성이 오히려 반감된 느낌이 든다.간염은 세가지형(A,B,C형)의 바이러스성 내과성 질환이지만 치과진료와도밀접한 관계가 있다.유난히 무더웠던 지난해 여름 삼십대 후반의 남자분이 병원을 찾아왔다.만성치주염으로 여러개의 어금니를 빼야하는 그 환자는 다소 경계심이 강하고 성격이 급해 보였다. 그러나 예기치 않게도 그 환자는 자신이 간염을 심하게 앓은 적이 있으니 참고해서 잘 치료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이었다.자신의 병력을 알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도 그분에게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해동안 진료해 오면서 간 경화증이라고 병력을 밝힌 환자는여러사람 있었지만 간염이라고 밝힌 환자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치과 환자중 본인이 감염환자 내지 보균자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치과치료가 간염과는 무관하다고 생각하거나 다른 전신질환인 당뇨병, 고혈압과는 달리 간염은 다소 부끄러운 질환이어서 밝힐 경우, 치과의사가 치료를 꺼리거나 치료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치과의사가 과거 혹은 현재의 병력을 물을때 사실대로 알리지 않는 사례가 간혹 있다.그러나 간염은 타인에게 감염여부도 문제지만 본인 자신에게 우선 불이익이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치과 치료시 쓰이는 약(처방 및국소마취제)이 대부분 간에서 대사되며 치아를 뺄때 지혈문제 등, 간기능에이상이 있을 때는 그 후유증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 치과치료시 반드시 그사실을 알려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즉 활동성 간염인지 아니면 과거 간염을 앓았는지의 여부에 따라 치과 치료 계획을 세워 만에 하나라도 있을 수 있는 불행한 사태를 막도록 해야 한다.

이상훈(개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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