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공사장 가스폭발…그리고한 달후 범정부적인 사고 방지 대책기구 출범…그러나 또 한 달 지나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공화국'이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일 게다. 사고 발생 3일째인 1일아침에도 주저앉은 콘크리트 더미 틈새로 매몰자들의 신음소리가들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울부짖음은 힘을 잃고 소리마저 나지않았다.이번 참사는 한 달여 전인 5월29일을 떠올리면 할 말조차 잃을 지경이다.이날 정부는 이홍구 국무총리 주재로 '안전문화 추진 중앙 협의회'란 기구를출범시켰다. 이총리는 이 기구 발족을 두고 "한 달여전 발생한 대구 상인동가스폭발 사고의 교훈을되새기고 유사 사고를 방지하기위한 범국민적인 의식 운동을 펼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각종 매체 등을 통해 안전문화 캠페인을 벌이고 초-중-고 교과서에 안전의식을 생활화하기 위한 내용을 담겠다고까지 했다. 나아가 이총리는 사석을 통해 수차례나 "안전문화를정착시킨 총리로 국민들의 뇌리에 남도록 임기내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이러한 다짐을 비웃기라도 하듯 삼풍백화점이란 대형 건물이 또 다시무너져내린 것이다.이때문인지 중앙 정부와 서울시측이 이번 사고와 관련, 잇따라 열고 있는각급 대책 회의를 지켜보는 눈길 또한 시간이 흐를수록 편치가 않고 오히려불안하기만 했다. 무수히 쏟아졌을 각종 대책이 결국은 무용지물이 돼버리고또 다른 대형사고를 부를 것이란 우려때문이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지 불과 하루 반만인 1일 오전, 그것도 총리 주재로 관계장관들이 참석하는 대책 회의가 '네번째로' '신속하게' 열렸다는 소식을접했을때는 다소 엉뚱하게도 붕괴 사고 다음날 새벽, 취재를 마치고 택시로귀가중 들은 택시 기사의 한마디는 대형참사 이상으로 가슴을 아프게 했다."서울 시내에서 내로라하는 각계 인사들 부인이 주고객이고 엄청난 가격의외제품이 그 백화점의 상징이라죠". 이제 가진 자들도 고통을 당했으니 정부도 정신을 차리겠지요"라고 냉소적으로 내뱉었다.
삼풍 백화점 붕괴사고를 지켜보면서 국민들은 벌써 '한달후엔 또 어떤 사고가…'를 걱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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