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시한 납량물 여름 못 얼린다

방송사들이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줄 납량특집극을 앞다투어 방송한다. 올납량특집물의 공통점은 프로그램마다 최첨단 촬영기법과 기발한 아이디어가총동원됐다는 것. 관계자들은 새로운 촬영기법등으로 지난해 여름 안방극장을 평정했던 메디컬 서스펜스 드라마 'M'의 인기에 자극받아 이같은 현상이나타났다고 풀이한다.KBS 2TV는 '창공' 후속으로 5일부터 16부작 미니시리즈 '가면속의 남자'(극본 박정주, 연출 이덕건)를 방송한다. 건설회사 이필성회장이 협박편지를받은 후 비행기안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얼마 있지 않아 후계자인 외아들도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잇따른 의문사로 사건은 미궁에 빠지지만 결국거미줄처럼 얽힌 주변사람들의 애증과 욕망이 빚어낸 용의주도한 살인극임이밝혀진다. 주인공 이회장역은 조경환이 맡았고 이회장의 외아들역은 전광렬이 연기한다. 엄정화가 문란했던 과거를 지닌채 회장의 후계자와 정략결혼한여자로 변신하고 이승신이 미모의 여비서로 나와 비상한 머리로 주위사람들을 궁지로 몰아넣는다.

MBC가 마련한 올여름 내놓은 납량특집은 특수효과와 특수 미니어처 촬영,컴퓨터 애니메이션 기법등 첨단 촬영기법을 사용한 SF드라마 '거미'(극본 박일, 연출 이재갑). 천재유전공학도와 신흥종교집단간의 대결을 그린 이 드라마에서는 이승연이 1인2역의 연기를 펼치고 영화배우 지수원이 사건을 추적하는 방송기자역을 맡았다. 미모의 여성유전공학도 주리가 세계적 연구성과를 올리고 일본에서 귀국한다. 그무렵 지하철역에서는 사람들이 창백한 모습으로 죽어가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고 그후 주리의 주변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연쇄적으로 일어난다. 이는 일본 신흥종교의 맹신자들이 미찌꼬란 여인을 주리의 모습으로 성형수술시켜 정보를 빼낸후 그녀를 살인범으로 몰아갈 흉계를 꾸몄기 때문이다. 거리에 물린 쥐가 흉칙한 모습으로 쪼그라드는장면, 거미가 주리의 모습으로 바뀌는 장면, 개의 시체에서 거미들이 떼지어나오는 장면등 특수효과를 이용한 생생한 화면이 볼만하다.SBS는 잡역부가 냉동창고에 갇혀 냉동인간이 되었다가 깨어난후 재벌의 후계자 다툼으로 벌어지는살인극에 휘말린다는 내용의 공상과학극 '냉동인간'(김인숙 극본, 손홍조 연출)을 8월초 방송한다. 최재성과 슈퍼모델 출신 오미란, 유혜정등이 출연한다. 이 프로그램은 PC통신으로 스토리 전개와 갈등구조, 특수효과와 배경등에 관한 시청자 의견을 15일까지 '하이텔'을 통해모으는 독특한 드라마 제작법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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