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막을 내린 제12회 대구연극제는 비경연방식으로 치러져 수상자선정을 둘러싼 잡음은 예년에 비해 적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여러차례 공연했던 작품을 연극제 무대에 올리는등 극단들의 무성의한 태도는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됐다.이번 연극제는 관객동원에 비교적 성공했다는 평. 유료관객은 적었지만 4백여석의 대백예술극장에 회당 평균 3백명을 웃도는 관객이 입장해 지역민과함께하는 연극제의 면모를 살렸다. 이같은 현상은 이번 행사가 쇼핑센터에위치한 극장에서 열린데다 한달가까이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들은 풀이했다.
그러나 일부 극단들은 앵콜공연까지 마친 작품으로 참가, 지원금을 노린것이 아니냐는 비난의 소리마저 일고 있다. 극단 '집시'의 '보비트 대 보비트'의 경우 연극제 개막전부터 소극장 '예전'에서 공연중인 상태였다. 결국자체 공연도중 짬을 내 연극제에 참여한 격으로 지역연극인들이 대구연극제에 어느정도 비중을 두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가 되고 있다. 극단 '객석과 무대'의 '두둥 두두둥 태백' 역시 이 극단의 단골 레퍼토리인 '안티고네'를 등장인물의 이름과 의상등을 조금씩 손봐 내놓은 작품. 전면적인 개작을했다는 극단측의 설명과 달리 한국적 상황을 그린 작품의 대사에 고대 그리스의 용어가 나오는등 무성의한 일면을 나타냈다. 이외에 연극제 포스터가있음에도 일부 극단이 자체 포스터를 제작, 배포해 협회와 손발이 맞지 않는일면을 보이기도 하는등 대구연극제가 시민과 연극인의 잔치가 되기 위해 연극인들의 진지한 자세가 요구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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