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의근 경북지사 취임사(요지)

친애하는 3백만 도민여러분2만5천 동료공직자 여러분

오늘 저는 우리 경북 도민들의 엄숙한 요청에 부응하여 위대한 경북의 새로운 출발을 선언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민선자치시대의 개막은 우리에게 자랑스런 경북의 미래를 열어갈 새로운도약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도민의 신성한 주권행사에 의해 선택된 민선도지사로서 저에게주어진 새 경북창조의 시대적 소명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도민여러분▒

우리 경북도는 참으로 자랑스러운 고장입니다.

우리 도민들은 참으로 위대한 도민입니다.

유사이래 우리 경북은찬란한 민족문화를 꽃피우며 민족사를 선도해 왔습니다.

나라가 어려울 때 가장 먼저 일어선 곳도 우리 이곳이었습니다.우리 경북인의 가슴속엔 3국통일을 이룬 화랑의 호연지기가 살아 숨쉬고있습니다.

60년대 이래 조국근대화의 역사는 곧 우리 경북의 역사였습니다.한강의 기적이 아니라 낙동강의 기적을 우리는 이루어 내었습니다.저 포항제철의 뜨거운 용광로와 숲을 이룬 구미산업공단의 위용은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우뚝 선 우리의 자랑스런 기념비입니다.

지금 우리는 도도히 밀려오는 세계화의 물결속에서 21세기를 맞고 있습니다.

세계화와 지방화의 파고속에서 우리는 지역발전의 기회를 찾아내야 합니다.

21세기는 환태평양, 환동해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환태평양, 환동해경제권의 중심은 곧 세계경제의 중심을 의미합니다.큰 목표아래, 큰 마음으로, 넓고 큰 세계를 향해 웅비하여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저의 '빅2000', '큰 경북'발전의 구상입니다.

무엇보다 자랑스러운 일은 우리 도는 인재의 보고입니다. 일찍이 호학숭문하는 이 고장의 선비정신은 우리 도민들에게 남다른 교육열을 전해 주었습니다.

수도권에 이어 대학과 대학생수가 가장 많은 고장, 그것은 우리의 무한한저력입니다.

이처럼 우리 경북은 무궁무진한 발전의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도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 공직자여러분!

꿈은 단순히 꾼다고 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꿈을 성취하기 위해스스로 변화하고 투쟁하는 자만이 목표를 이룰 수 있습니다.저는 우리 경북을 21세기 전국에서 가장 풍요롭고 살기좋은 고장으로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다음 7가지 과제에 역점을 두고 도정을 이끌어 가겠습니다.

첫째, 우리 경북도정을 약동하고 생동감 넘치는 도정으로 변화시키겠습니다.

자치시대에 걸맞은 열린 도정, 함께하는 도정으로 도민들에게 만족과 감동을 주는 행정서비스혁명을 이루겠습니다.

둘째, 도내 전지역이 골고루 잘사는 균형개발을 이루겠습니다.도내 어디서나 30분안에 고속도로에 이를 수 있는 바둑판식 도로망을 건설하여 오가는 데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경쟁력을 강화하는 농업도정을 펼치겠습니다.

농어업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전문 영농인을 육성해야 합니다.

넷째, 삶의 질을 높이는 관광·문화도정을 구현하겠습니다.산악과 해양, 문화유적지를 연결하는 관광벨트를 조성하여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관광이 아니라 머무는 관광이 될 수 있도록 각종 숙박, 레저시설을대대적으로 확충·정비해 나가겠습니다.

다섯째, 21세기 경북의 미래는 지역인재의 양성에 달려있습니다.저는 우리의 자녀들이 고향에서 공부하고 고향에 남아 고향을 위해 일할수 있도록 교육도정을 적극 펼쳐 나가겠습니다.

여섯째, 지역경제를 튼튼히 하는 경영도정을 구현하겠습니다.기업에 대한 규제를 보다 과감히 철폐, 완화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책을 강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선진사회를 앞당기는 복지도정으로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습니다.

특히, 고령화사회에 대비하여 노인들이 가정과 사회의 어른으로서 품위를누리며 사는 '경로효친의 고장' 경북을 만들겠습니다.

우리 경북이 웅도로서의 위상을 되찾고 힘차게 도약하느냐, 아니면 정체의늪에 빠져 낙오하느냐가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지방자치제의 실시를 계기로 지역간의 치열한 잘살기 경쟁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도약이 아니면 후퇴가 있을 뿐입니다. 그것은 엄숙한 지역생존의 문제입니다.

도약하기 위해서는 변화하여야 합니다.

변화를 거부하는 보수성, 외부인과 잘 어울릴 줄 모르는 폐쇄성이 우리 경북의 전진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서로를 추스리고 변화시켜서 위대한 경북건설의 대의아래 하나로 뭉쳐야 합니다.

1995년 7월1일

경북도지사 이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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