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풍사고 관련 쏟아진 PC통신

이번 삼풍백화점붕괴사고와 관련, 컴퓨터통신은 또다시 국민 개개인의가슴에 응어리진 심정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하이텔 천리안등 컴퓨터통신의주사용자가 10~30대의 젊은층인 만큼 사고를 바라보는 관점이 협소하고 표피적일수도 있지만,국민의 감정을 여과과정없이 진솔하게 표출하고 있다는 것은 그 어느 매체에서도 찾아볼수 없는장점. 젊은 세대의 톡 튀는 듯하면서 풍자와 독설로 가득한 '말(언)'을통해 또다른 측면에서 이번 사고를 조명해본다.

통신인들은 현정권의 실정, 사고원인, 삼풍백화점관계자, 언론등 다방면에 걸쳐 강도높은 비판을 가했는데 특히 대구사고와 이번 사고를 비교해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윤장한씨(ID:JHYhoney)는 대구지하철과 삼풍사고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나름대로 기술해 인기를 끌었다. "공통점으로 1.문민정부하에서 일어난 일2.언론(특히 방송)의 분별없는 태도 3.사고가 나기 무섭게 나타나는 몰이식 수사 4.실현된적 없는 재발방지 대책.차이점으로 1. 4대지방선거를 앞두고 일어난 일과선거가 끝나고 일어난 일 2. 지방인 대구와 수도 서울에서일어난 일 3.야구중계와 현장생방송의 차이"

현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다소 무리한(?) 목소리가 많았고, 한 통신인은대구가스폭발사고당시 영남중학교의 '영'과 삼풍의 '삼'이 결합된 합작품이라는 이색적인 해석을 내리기도 했다.

"사고가 너무 많이 나 전쟁이 일어나도 우리 국민은 놀라지 않을 겁니다. 대포로 건물이 무너져도 '아 삼풍처럼 되었네' 미사일이 지하철을 뒤집어놓아도 '대구랑 비슷하잖아' 폭탄이 다리를 끊어 놓으면 '성수대교가 생각나는군'"(박성식 ID:alex)

박석호씨(triple7)는 김포공항 국내선청사의 TV앞에서 한 미국인이 "너희도 오클라호마처럼 테러당한거냐"고 물었다는 부끄러운 얘기를 실었고,박한설씨(HL2OYS)는 '빼먹은 철근은 룸싸롱 아가씨팁'이란 제목과 함께 "철근하나 뽑아서 강남 룸싸롱의 술값, 안주값, 아가씨팁 그리고 자기 호주머니에 채우고···또 철근 하나 뽑아서 구청직원,경찰관주고 자갈빼내 준공검사때 사용한 결과"라고 했다.

'월드컵 개최할 생각 꿈에도 꾸지말자. 경기장 무너질까 두렵다' '이번사고는 전국민을 엑스트라로 출연시킨 한국판 다이하드''김대통령의 세계화는 반드시 성공한다''테러범보다 더 무서운 한국의 건설업자-한국은테러범이 필요없다''정부, 건설업자, 공무원은 신판 매국노''나는 자연사하고 싶다''차라리 지존파가 훨씬 낫다''삼풍은 체제전복세력의 합작품이다'등의 풍자성 얘기도 오고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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